신한·KB국민·삼성카드가 각각 다른 인터넷은행의 즉시 출금 방식 선결제를 적용하고 있다 (사진=신한·KB국민·삼성카드)
많은 카드사가 아직도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인터넷은행과의 제휴를 꺼리고 있다. 인터넷은행이 출범한 지 5년이나 지났지만 아직도 계좌등록을 통한 ‘선결제’를 이용할 수 없다. 인터넷은행 점유율은 점점 높아가는 상황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고객들은 불편함을 토로하고 있다.
21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신한·KB국민·현대카드는 현재 카카오뱅크만 신용카드 즉시 출금 방식의 선결제가 가능하다. 삼성카드는 반대로 케이뱅크만 즉시 출금 방식의 선결제가 가능하다
롯데카드는 케이뱅크 카카오뱅크 모두 제휴를 맺지 않아 즉시 출금을 통한 선결제가 불가능하다. 우리카드와 하나카드만이 두 인터넷은행과 제휴를 맺고 즉시 출금 선결제가 가능하도록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선결제’는 카드 대금을 결제일 전에 미리 결제한다는 뜻한다. 선결제를 하면 모자란 실적을 채워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연체가 일어나는 일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또 현금서비스 등을 이용했을 때 선결제를 하면 그만큼 이자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카드사들은 결제 대금 선결제를 고객이 가상계좌를 통해 입금하거나 결제계좌에서 즉시 출금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상계좌 입금을 통한 선결제는 결제 은행과 무관하게 대부분의 카드사에서 가능하지만 즉시 출금을 통한 선결제는 해당 은행과의 제휴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하지만 카드사들의 인터넷은행 제휴는 지지부진한 상황이고 고객들은 기본적인 ‘선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없다. 고객들은 연체 방지와 과소비 관리를 위해 선결제를 원하고 있지만 시도조차 하지 못하는 것.
특히 최근 급격하게 이용자가 늘은 인터넷은행은 각각 다른 카드사와 제휴해 해당 카드를 사용하지 않는 고객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다. 소비자 편의를 위한 서비스가 미흡하다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전문가들은 그동안 카드사들이 인터넷은행 이용자의 선결제 수요가 많지 않아 소극적으로 대처했지만 점점 수요가 늘어나면서 제휴를 통한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KB국민카드 관계자는 “케이뱅크는 현재 검토하고 있다”며 “가상계좌 방식 등은 열려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도 “앞으로 관련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도록 인터넷전문은행과의 제휴를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