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놓은 '프로 멤버십'에 대해 택시업계의 반발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아울러 택시업계는 불공정거래를 이유로 공전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에 조사를 요청했다. 현재 공정위는 해결책을 위해 깊은 고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4개 단체는 지난 21일 카카오모빌리티 조사를 요구하는 진정서를 공정위에 제출했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호출 서비스를 상의 없이 유료화하고 수수료를 과도하게 부과했다는 이유다.
카카오모빌리티와 택시업계의 마찰은 지난달 프로 멤버십이 출시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해당 맴버십은 월 9만9000원으로 주변 실시간 호출 수요 지도와 단골 관리 기능 등을 제공한다.
문제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다. 프로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기사는 특정 장소로 향하는 호출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여의도로 목적지를 설정할 경우 여의도로 향하는 손님 목록이 나오는 방식이다.
택시기사들은 이 기능이 우선배차권과 다름 없다고 주장했다. 멤버십에 가입하지 않은 택시기사는 가입한 택시기사가 보는 리스트를 볼 수 없어 선택의 폭이 훨씬 작아진다는 것이다. 사실상 배차에서 밀릴 수밖에 없다는 의견이다.
업계는 결국 경쟁력을 위해 모든 택시기사가 프로 멤버십에 가입해야만 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미 가입한 택시기사에 뒤쳐질까 울며 겨자먹기로 멤버십 가입 버튼을 누른다는 것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에 대해 "프로 멤버십 취지가 콜을 많이 주는 건 아니고 부가 기능을 이용하게 하는 것"이라며 "기사님들이 좀 더 강화된 기능으로 영업을 효율적으로 하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 반발이 가라앉긴 커녕 더욱 들끓었다. 결국 택시 단체는 공정위에 "독점적 시장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 행위"라며 카카오모빌리티 조사를 요구했다.
정치권도 이에 가세하는 분위기다. 한 국회의원은 지난 13일 국회 간담회에서 "플랫폼 사업자의 횡포라고 느낄만큼 심각한 문제"라며 "공정위를 포함한 정부 차원에서의 제도적 개선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국회의원은 "카카오모빌리티의 사회적 대타협 정신에 따라 호출 수수료 유료화 중단과 불공정 시장 독점 대책 마련을 위한 협의기구를 구성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