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1분기 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사진=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이 1분기 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 비은행 계열사의 약진과 함께 은행이 수익률 방어에 성공하며 실적도 급증했다.
26일 하나금융이 발표한 공시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순이익은 8344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동기 대비 27%(1774억원) 증가한 수준이다. 이자이익과 수수료이익을 합한 그룹 핵심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1% 증가한 2조1917억원을 기록했다.
수수료이익은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올해 1분기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7.3% 증가한 6180억원으로 집계됐다. 자산관리수수료, 신용카드수수료 등 주요 수수료이익이 증가하면서다.
올해 초 주식 투자 열풍으로 증권사 실적도 크게 확대됐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동안 전년 동기 대비 192.9% 증가한 1368억원의 수익을 냈다. 하나카드는 디지털 혁신 노력에 힘 입어 손익 체질 개선이 지속돼 전년 동기 대비 139.4% 증가한 725억원의 1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나캐피탈도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37.8% 증가했다.
증권·카드·캐피탈 등 비은행 부문이 골고루 성장하면서 그룹 전체 수익 중 비은행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게 늘었다. 1분기 비은행 부문 이익 비중은 전년 동기 대비 14.1%포인트 증가한 39.9%로 나타났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이익도 방어했다. 올 1분기 이자이익은 1조57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확대됐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NIM)도 저금리성 예금이 증가해 개선됐다. 1분기 그룹과 은행 NIM은 각각 1.61%, 1.36%로 전분기 대비 각각 0.06%포인트, 0.08%포인트 상승했다.
은행 대출 성장도 양호한 수준이었다. 실수요 중심의 가계, 기업대출 증가세 지속으로 은행 원화대출은 전분기 대비 2.1% 상승했다. 건전성 측면에서도 안정세를 유지했다. 3개월 이상 연체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그룹 0.4%, 은행 0.34%로, 전년 말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