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ET 로고 (사진=뷰어스DB)
오는 28~29일 상장을 위한 공모주 청약을 실시하는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가 화제다. 역대 최대 청약 규모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다. 단 한 주라도 받기가 낙타가 바늘 구멍 통과하기 보다 어려울 것이란 얘기가 나올 정도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한 수요예측에서 SKIET는 사상 최고인 1882.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SKIET의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10만5000원으로 확정됐다. 일반 투자자 대상 공모 청약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기록한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 63조원을 넘어설 것이란 예상이다.
전문가들은 SKIET의 이같은 인기 이유를 3가지로 설명했다.
첫번째, SKIET 사업의 경쟁력이다. SKIET는 다양한 IT기기용 분리막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내열 분리막을 개발하여 생산 중이다. 티어1(Tier1)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지난해 점유율 26.5%로 세계 1위로 올랐다. 2025년까지 점유율이 69%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티어1 분리막은 테슬라를 비롯해 폭스바겐·포드·현대·기아 등의 전기차 생산공정에 공급되는 프리미엄 분리막이다. 이에 전세계적 전기차 시장의 활황과 맞물려 SKIET의 성장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IET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배터리 분리막’에 공격적으로 투자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두번째, SK바이오팜, SK바이오사이언스 등 지난해 상장한 SK그룹 계열사들로 인한 학습효과다.
공모가가 4만9000원이었던 SK바이오팜은 상장 첫날 9만8000원에 시초가가 형성됐고, 곧바로 30%가 상승하며 12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따상'의 문을 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역시 지난 3월 18일 상장 후 '따상'을 기록해 16만9000원까지 올랐다.
대어(大漁)로 불리는 공모주 특히, SK그룹 계열사 주식은 실망을 주지 않을 것이란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형성됐다.
세번째, 마지막으로 중복 청약이 가능한 대형 공모주라는 것.
돈 많은 청약자만 많이 받아간다는 비판이 일자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부터 최소 청약증거금 이상을 납입한 모든 청약자에게 일정한 비율의 공모주를 배정하는 '균등배정'을 시행했다. 그러자 투자자들은 여러 증권사에 계좌를 열고 최소 청약금만 넣어 균등배정에서 공모주를 받아가려고 시도했다. 정책의 빈틈을 제대로 노린 셈이다.
이에 오는 6월부터 중복 청약을 제한한다. 여러 증권사를 통해 청약을 넣더라도 1건으로만 인정한다. 결국 대어급으로는 SKIET가 마지막 중복 청약 기회인 셈이다. 오는 7~8월에 상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카카오뱅크, 크래프톤 등은 중복청약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SKIET 공모주 청약이 가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삼성증권, NH투자증권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