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가 인터넷 품질보다는 불완전판매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사진=연합뉴스)
KT 인터넷 서비스는 정부가 매년 진행한 품질평가에서 최고 속도의 90%를 넘는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최근 인터넷 속도 논란이 불거지자 품질보다는 불완전판매 탓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국내 주요 통신사의 기가 유선인터넷 이용자에 대한 상시평가 결과 KT 서비스 속도가 가장 빨랐다.
과기정통부 2020년 통신서비스 품질평가 결과를 보면 1Gbps 인터넷 전송속도는 평균 다운로드 972.38Mbps, 업로드 속도는 965.96Mbps였다.
통신사별 다운로드 속도는 KT가 978.92Mbps로 가장 빨랐다. 다음으로 SK브로드밴드 965.46Mbps, LG유플러스 944.72Mbps 순으로 나타났다. 업로드속도도 KT가 972.61Mbps로 1위였다. 다음으로 SK브로드밴드가 961.55Mbps, LG유플러스가 933.1Mbps였다.
이는 최근 몇 년간 정부 평가 결과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이처럼 인터넷 속도에 대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KT가 최근 인터넷 품질 논란에 휩싸였다.
한 유명 IT 유튜버가 KT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했는데 실제로 측정해보니 속도가 100메가에 불과했다고 폭로하면서다. 이 같은 폭로가 나오면서 다른 소비자들도 비슷한 문제를 겪었다며 들고 일어나며 논란은 확산됐다.
10기가 인터넷은 이용하는 고객이 많지 않아 정부 조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왔다. 그러나 그간 기가급 인터넷 서비스 품질 확인 결과를 보면 이번 사태가 단순 서비스 품질 문제는 아닐 것이라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오래된 아파트나 빌라 등에선 아무리 빠른 인터넷 상품에 가입하더라도 제 속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광케이블을 고객이 별도로 설치해야 하는데 KT는 이 같은 사실을 충분히 고지하지 않았다. 서비스를 제대로 이용하지 못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숨기고 비싼 10기가 인터넷 서비스를 고객에게 불완전판매했다는 한국경제TV 보도가 나오면서다.
아파트 전선 구조상 인터넷 최대 속도가 500Mbps 밖에 나올 수 없지만 KT 대리점에선 해당 건물에 사는 고객에게 1기가짜리 상품을 팔았다. 이렇게 개통 처리가 되면 당연히 고객은 가입 상품 대비 절반 속도의 서비스를 이용하게 된다. 1기가 서비스 금액을 내고 그 절반인 500메가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다.
이에 과기부와 방통위는 KT를 시작으로 통신사 전체로 전수조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이후 불완전판매 등 의혹이 사실로 밝혀질 경우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