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곧 출시할 예정인 '트릭스터M'과 '블래이드앤소울2(이하 블소2)'을 통해 체면을 회복할 수 있을까. '쇼크'에 가까운 1분기 실적을 발표하자 게임업계와 증권업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엔씨는 올 1분기에 매출 5125억원, 영업이익 567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각각 9%, 64%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각 30%, 77% 감소했다.
이미 업계에서는 엔씨의 1분기 실적이 그리 좋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한 수준 보다도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전반적인 게임 매출 하락과 더불어 성과급 등 인건비 상승이 원인이었다. 인력 증가와 정기 인센티브 그리고 800만원 성과급 등 지출이 크게 늘어 인건비만 2325억원에 달했다. 전분기 대비 30% 가까이 증가한 것.
여기에 '연봉'이라는 고정비 상승으로 앞으로의 부담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엔씨는 연초 게임업계 연봉 릴레이 인상 대결에 합류하며 개발자 1300만원, 비개발자 1000만원씩 연봉을 인상했다. 아울러 신입사원은 초임연봉의 상한선을 없앴다. 가늠할 수 없는 고정비가 매년 생기는 상황이다.
엔씨는 불매운동 영향이 거의 없었다 했지만 드러난 매출은 그렇지 않았다. 이번 1분기 '리니지M' 형제의 매출은 324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4% 감소했다.
엔씨 관계자는 "리니지M은 출시 5년차를 앞둔 게임으로 과거 다른 게임처럼 분기별 매출 하락이 반영됐다"며 "트래픽 지표가 안 좋아졌다면 이렇게 자신 있게 말씀을 드릴 수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대할 건 신작뿐이다.
엔씨는 오는 20일 '트릭스터M'을 선보이고 이어 기대작인 '블소2'도 2분기 중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트릭스터M'은 완성도를 이유로 한 차례 출시를 연기한 만큼 이용자들이 거는 기대가 크다. '블소2'도 마찬가지로 엔씨의 핵심 타이틀 중 하나이기 때문에 흥행이 필수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엔씨 관계자는 "올해도 인건비 상승률이 두 자리 수로 예상되지만 연이어 나올 신작 출시를 통한 매출 성장으로 상쇄가 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가 바라보는 전망은 그리 어둡지는 않다.
정호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쇼크는 아쉬우나 '리니지M' 4주년 업데이트와 신작 매출이 반영되는 3분기부터 본격적으로 실적이 반등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도 "1분기 실적은 크게 부진했지만 올해 메인 이벤트인 '블소2'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이 부각될 것”이라며 "2분기부터 '리니지2M'의 대만, 일본 확장 그리고 '트릭스터M' 출시의 영향으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