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y의 코코브루니가 압구정점을 마지막으로 전 매장이 문을 닫았다. (사진=hy)
hy가 디저트 카페 코코브루니 압구정점을 정리했다. 매출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코코브루니는 이로써 모든 지점이 정리됐다.
hy는 지난 2월 서울 강남수 신사동 소재의 HY타워를 암호화폐거래소 빗썸의 단일 최대주주인 비덴트에 매각했다. 매각대금은 593억여원이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4233m², 지하 3층~지상 8층 규모다. HY타워가 매각되며 건물 1층에 위치한 코코브루니도 문을 닫았다.
hy 관계자는 “카페 사업은 전부터 정리 수순에 있었다. 현재 비락에서 코코브루니의 초콜릿 등 디저트와 커피를 OEM(주문자상표부착)과 ODM(제조자개발생산) 방식으로 납품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오프라인 사업에 치중했던 방식을 벗어나고자 그동안 체질개선을 고려해왔다. 현재 대부분 사업은 정상궤도에 올라있어 추가 정리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hy는 지난 2010년 신사업으로 코코브루니를 출범했다. 고급 디저트 카페로 압구정과 삼청동, 한남동 등에 직영매장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4년 한때 24개 매장을 운영했으나 매년 적자를 면치 못했다.
코코브루니는 2010년 10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봤다. 이후 hy로부터 총 300억이 넘는 금액을 지원받으며 연명했으나 적자를 막을 수 없었다.
2017년 말까지 총 259억여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계속되는 실적 부진에 hy는 지난 2017년 12월 비락에 코코브루니를 흡수합병 시켰다.
업계에서는 이같은 코코브루니의 실패가 임대료와 커피전문점 경쟁 심화 등으로 보고 있다. 주요 상권에서 직영 매장으로 운영하며 해당 상권의 임대료가 상승과 함께 임대료 부담이 커졌다는 것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커피업계가 코로나19 장기화와 건물 임대료에 많이 신음하고 있다. 앞으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다각도의 방향으로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