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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샘 조창걸 명예회장 (사진=한샘)
국내 가구·인테리어 업체 한샘이 인수합병 매물로 나왔다. 2년 6개월 전 매각 협상 결렬 이후 두 번째 시도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은 조창걸 명예회장(15.45%)과 특수관계인의 지분 30.31%에 대한 매각 협상에 나섰다. 거래 금액은 약 1조7000억원 수준이다.
현재 한샘의 주주를 살펴보면 한샘의 창업주 조창걸 명예회장의 지분(15.45%), 특수관계자(14.74%), 테톤캐피탈파트너스(8.43%), 국민연금(6.92%), 기타 (54.46%) 등으로 이뤄져 있다.
예비 인수자로는 SK와 LG 등 기업들과 국내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IMM 프라이빗에쿼티(PE)와 한앤컴퍼니 등이 인수 예비자들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샘 관계자는 “관련 사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드릴 말씀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한샘은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오랫동안 잠재적인 매물로 꼽혔다.
앞서 한샘은 지난 2년 6개월 전 매각 협상을 벌였다. 당시 글로벌 PEF 칼라일, 국내 PEF MBK파트너스를 비롯해 CJ 등 대기업과 매각 논의를 진행했으나 협상이 결렬됐다.
올해 82세인 조 명예회장은 평소 가족 중 적임자가 없다며 경영권을 물려줄 생각이 없다고 밝혀왔다. 조 명예회장은 슬하에 1남 3녀를 뒀으며 장남은 사망했고 세 자매는 경영에 참여하지 않고 있다. 조 명예회장이 지난 1994년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한샘은 전문경영인 체제로 바뀌었다. 최양하 전 대표에 이어 지난해 강승수 대표가 새로 취임해 전문경영인 2기 체제에 돌입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사태에도 호황을 맞이한 가구·인테리어 시장이 한샘의 매각설에 무게를 실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연 매출 2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익 930억원을 달성했다. 2년 6개월전 매각협상 시기와 비교하면 매각가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