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뱅크) 네이버(NAVER) 주가는 올초만해도 30만원 내외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표적인 '언택트'주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두 배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었다. 쿠팡이 올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자 시장에서 네이버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른바 '쿠팡 효과'가 나타나며 네이버 주가가 뛰어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 주가는 한때 46만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인 7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만성 저평가 종목인 금융주에 '카뱅(카카오뱅크)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모가를 기준으로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000원이다. 이는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705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삼성생명(15조1400억원), 하나금융지주(13조1500억원) 등보다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34배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0.28~0.46배)보다 높게 평가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뱅의 공모가와 장외시장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평가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뱅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이익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하나금융의 성장이 없다는 가정 하에 (카카오뱅크가) 5년 후 하나은행과 동일한 대출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신용대출은 16.3%, 주택담보대출은 75.6%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가치 평가는 ‘은행업’ 기준이 아니라 ‘플랫폼’ 기준이라는 견해도 있다. 은행업으로 보면 과도한 공모가지만 플랫폼으로 보면 오히려 저평가라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전세계 디지털 은행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며 "은행과 플랫폼의 융합이란 콘셉트에 디지털 은행 중 이례적으로 계속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 등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평가 논란에 대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반 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해 금융주의 저평가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뱅 등장 이후 금융지주사가 앞다퉈 디지털 뱅크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KB금융은 카뱅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KB금융은 카뱅의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지나친 소외로 올해 PER(주가수익비율) 4.7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47배"라며 "카카오뱅크의 두 배에 달하는 고객수와 국내 최대의 시장 지배력에도 PER이 5배 미만이라면 과도한 저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해 시가총액의 6%인 1조2500억원의 지분가치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네이버 잠깨운 ‘쿠팡 효과’...‘카뱅 효과’, 금융주 깨울까

문형민 기자 승인 2021.07.26 14:32 의견 0
(사진=카카오뱅크)


네이버(NAVER) 주가는 올초만해도 30만원 내외에 머물렀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대표적인 '언택트'주로 각광받으며 주가가 두 배로 올랐지만 추가 상승이 제약됐다. 이런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쿠팡의 미국 증시 상장이었다. 쿠팡이 올 3월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입성하며 시가총액 100조원을 달성하자 시장에서 네이버를 보는 눈이 달라졌다.

이른바 '쿠팡 효과'가 나타나며 네이버 주가가 뛰어올랐다. 26일 한국거래소에서 네이버 주가는 한때 46만5000원을 기록했다. 시가총액이 사상 최대인 75조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렇다면 만성 저평가 종목인 금융주에 '카뱅(카카오뱅크) 효과'가 나타날 것인가.

증권업계에 따르면 공모가를 기준으로한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18조5000원이다. 이는 금융 대장주인 KB금융(21조7052억원)에 이어 2위에 해당한다. 삼성생명(15조1400억원), 하나금융지주(13조1500억원) 등보다 많은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PBR(주가순자산비율)은 3.34배로, KB·신한·하나·우리금융(0.28~0.46배)보다 높게 평가됐다.

이에 일각에서는 카뱅의 공모가와 장외시장 주가에 거품이 끼어있다고 평가한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카뱅은 은행과 마찬가지로 이익의 대부분이 이자이익에서 창출되고 플랫폼을 활용한 비이자 이익이 미미한 상황”이라며 “하나금융의 성장이 없다는 가정 하에 (카카오뱅크가) 5년 후 하나은행과 동일한 대출 규모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평균 신용대출은 16.3%, 주택담보대출은 75.6%의 성장이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가치 평가는 ‘은행업’ 기준이 아니라 ‘플랫폼’ 기준이라는 견해도 있다. 은행업으로 보면 과도한 공모가지만 플랫폼으로 보면 오히려 저평가라는 의견이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카카오뱅크는 전세계 디지털 은행 중 처음으로 증시에 상장하는 것"이라며 "은행과 플랫폼의 융합이란 콘셉트에 디지털 은행 중 이례적으로 계속 흑자를 거두고 있다는 점 등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는 지난 20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고평가 논란에 대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만 은행업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카카오뱅크는 1615만명의 고객과 1년반 만의 흑자 전환 등을 통해 그 가능성을 증명했다"면서 "혁신적인 기술, 강력한 플랫폼파워, 카카오 에코시스템(생태계)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고객들에게 새로운 금융 경험을 선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해 금융주의 저평가가 다소 해소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카뱅 등장 이후 금융지주사가 앞다퉈 디지털 뱅크와 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KB금융은 카뱅 효과를 직접적으로 누릴 수 있는 종목이다. KB금융은 카뱅의 지분 9.3%를 보유하고 있어 평가차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KB금융이 지나친 소외로 올해 PER(주가수익비율) 4.7배, PBR(주가순자산비율) 0.47배"라며 "카카오뱅크의 두 배에 달하는 고객수와 국내 최대의 시장 지배력에도 PER이 5배 미만이라면 과도한 저평가"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카카오뱅크 상장으로 인해 시가총액의 6%인 1조2500억원의 지분가치 개선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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