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 대우건설 사장(사진=대우건설)
2021년 국회 국정감사가 한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감 현장에 대형건설사 대표이사 중 누가 나올지에 대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을 앞두고 올해 국감에서는 건설업계 안전문제가 화두가 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잦은 산업재해 사망사고로 특별근로감독을 받은 대우건설의 최고경영자(CEO)인 김형 사장의 국회 국정감사 소환이 유력하다. 그러나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이슈와 맞물리면서 국정감사 '회초리'를 피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내부에서부터 나오고 있다.
16일 국회 등에 따르면 내달 1일부터 21일까지 3주간 21대 국회 두 번째 국정감사(이하 국감)가 진행된다. 올해 국감에서는 환경노동위원회와 정무위원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등이 건설사 CEO 소환을 벼르고 있다.
대우건설도 '안전불감증'에서 자유로울 수 없어 김형 사장이 증인 혹은 참고인으로 출석이 되지 않겠냐는 시각이 나온다.
대우건설은 올해 고용노동부의 특별근로감독 결과 안전보건예산이 지난 2018년 15억원에서 지난해 6억 9000만원까지 줄었다. 고용노동부는 대우건설의 안전보건에서 집행된 예산이 5억 3000만원에 그쳤다면서 안전보건 투자보다는 재무성과만을 강조했다고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특히 지난달 강은미 정의당 의원이 국회 소통관에서 "산업은행이 대우건설을 관리한 10년 동안 57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며 "100대 건설사 가운데 유일하게 사망사고가 연평균 5건 이상 발생했다"고 강조했다. 대우건설의 국감 출석 가능성이 높아진 지점이다.
대우건설의 안전관리비 삭감 공개 비판한 강은미 정의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 "2년 연속 국감 '회초리' 불명예 피해야"…내부 분위기는 노심초사
대우건설 김형 사장은 지난해 건설사 CEO 중 유일하게 국정감사에 출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김형 대우건설 사장은 지난해 10월 이뤄진 국감에서 건설폐기물 문제 증인으로 채택돼 국감에 출석했다.
당시 김형 사장은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으로부터 "건설사들이 건설폐기물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환경오염 유발은 물론 주민들의 주거환경 피해까지 주는 일이 지속되고 있다"라는 지적을 받고 고개를 숙였다.
김형 사장은 "책임을 통감하고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본사 차원에서 관리를 철저히해 재발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대우건설은 안전 관련 문제로 환경노동위원회 주요 증인으로 채택될 경우 2년 연속 출석이라는 부담스러운 상황에 놓이게 된다.
대우건설 내부에서는 산업은행의 대우건설 매각 관련 이슈로 국회 정무위가 국감에서 산업은행 산하 KDB인베스트먼트를 주요 증인으로 채택하고 대우건설 측에는 참고인 소환을 요청하는 경우를 기대하고 있다.
한 대우건설 관계자는 "최근 불공정 매각 이슈가 불거지면서 산업은행과 함께 국감에 나갈 가능성도 있다"며 "국감에서 불공정 매각 관련 참고인으로 대우건설을 부른다면 관행 상 안전 문제 쪽으로는 주요 증인으로 채택이 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김형 사장의 국감 출석이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부분이다. 다만 정무위 국감 출석과 무관하게 환경노동위원회 국감에서 김형 사장을 주요 증인으로 채택할 가능성도 있다.
또 다른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거에는 각기 다른 두 상임위에서 동일한 기업 CEO를 찾는 경우 상임위끼리 합의를 한 뒤 한쪽에서 증인 채택을 포기하는 관행도 더러 있었다"며 "그러나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진 게 사실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