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건설 사옥 전경(사진=중흥건설)
중흥건설이 대우건설 상세실사에 나서는 등 인수 작업 막바지에 들어섰다. 정부로부터 개선 권고를 받은 산업안전 시스템도 자세히 살핀다.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중흥건설이 법무법인 광장과 회계법인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하고 대우건설 인수를 위한 상세실사에 돌입했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한달 가량 실사를 마치고 문제가 없다면 내달 혹은 늦어도 10월까지는 주식매매계약 체결이 마무리될 것 같다"고 전했다.
앞서 중흥은 지난 2일 KDB인베스트먼트가 가진 대우건설 지분 50.75%를 2조1000억원에 인수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업계에선 과거 호반건설의 대우건설 인수를 무산시킨 해외공사 부실 등 우발채무 문제도 두드러지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대우건설이 리스크가 큰 해외 대형공사 수주보다는 주택사업에 집중하면서 재무재표 개선에 성공한 까닭이다.
중흥이 대우건설의 우발채무만큼이나 신경쓰는 부분은 산업안전 파트다.
대우건설은 지난 10년간 총 57건의 사망사고가 일어나 국내 100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연평균 5건 이상의 사망사고를 냈다.
내년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예고돼 대우건설의 이 같은 안전 리스크는 중흥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현장에서 안전보건조치 의무를 위반해 사망자가 1명 이상 발생할 경우 사업주 등은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에 처해진다.
대우건설은 이미 올해 상반기에도 2건의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고용노동부로부터 산업안전보건감독을 받아 시스템 개선 권고를 받은 상황이다.
중흥건설은 인수가 이뤄질 경우 전사적인 안전대책 강구 및 안전 관련 현장 인력을 늘리며 안전 시스템 구축에 힘쓴다는 계획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중흥건설 관계자는 "산업안전을 포함해 각 파트별로 상세실사를 진행할 예정이다"라며 "안전 관련은 어느 건설사라도 당연히 꼼꼼하게 신경써야할 부분"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