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CU마천파크점’ (사진=뷰어스) “하루 이용 인원만 20명 이상, 다들 만족하시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은행 위기론’까지 등장했지만 은행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점포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편의점과 협업을 통해 점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소재의 ‘CU마천파크점’을 방문했다. 하나은행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구축한 디지털 혁신 채널인 ‘CU마천파크점’이다.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신개념 점포다. 편의점 내 은행 점포가 입점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ATM(자동화기기) 등을 놓은 편의점은 있었지만 은행과 편의점이 완전히 결합된 새로운 공간이 구축된 것으로는 최초다. ‘CU마천파크점’의 외관은 일반적인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대신 간판에 ‘CUx하나은행’을 써놓고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과자,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언뜻 봐선 여느 편의점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살짝 옆으로 눈을 돌리면 ‘스마트 셀프존’이라는 독립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셀프존’ 입구와 안에 비치되어 있는 STM 기기 (사진=뷰어스) ‘스마트 셀프존’으로 들어가면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스마트텔러머신)이 놓여있다. 이 기기를 통해 ATM 업무뿐만 아니라 통장 재발행,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 영업점에서만 할 수 있는 업무 등이 가능했다. 또 은행원과의 직접 상담도 할 수 있었고 원하는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사실을 공개하고 화면 속 은행원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영업점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불편함은 없었다. 이날 ‘스마트 셀프존’에는 고객들이 해당 기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나은행 관계자가 나와있었다. 하나은행은 올해까지만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완전한 무인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STM 기기를 통해 하나은행 상담원과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뷰어스) 다만 ‘스마트 셀프존’은 몇 가지 개선할 점도 보였다. 일단 은행의 모든 업무가 가능하진 않았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거나 많은 설명이 필요한 대출, 청약 등의 업무는 불가했다. 한 고객은 카드 변경 관련 업무를 보러왔다 변경이 어렵자 영업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STM이 한 대뿐이라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STM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자 하나은행 관계자가 고객의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사진=뷰어스) 그럼에도 은행과 편의점의 만남은 많은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이어가면서 올해 200여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업무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문제점을 편의점 은행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CU마천파크점’에서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하나은행 관계자는 “근처에 있는 영업점은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이 곳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편의점 은행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간편하고 빠르게 은행 업무를 이용하실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편의점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강원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체크카드나 보안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화상 상담을 통해 펀드나 신탁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러한 편의점 은행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가파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편의점 점포’와 ‘무인점포’는 기존 은행 지점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금융 가보니] 은행 대신 편의점 간다…하나은행 ‘CU마천파크점’

다양한 업무 처리 가능해 인기
한정된 기기·업무는 아쉽

최동수 기자 승인 2021.12.09 14:17 의견 0
서울 송파구 마천동에 위치한 ‘CU마천파크점’ (사진=뷰어스)

“하루 이용 인원만 20명 이상, 다들 만족하시고 있어요.”

코로나19 사태와 비대면 금융이 활성화되면서 국내 은행의 점포 수는 가파르게 줄고 있다. ‘은행 위기론’까지 등장했지만 은행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점포 공백을 메우는 중이다. 특히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편의점과 협업을 통해 점포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9일 오전 서울 송파구 마천동 소재의 ‘CU마천파크점’을 방문했다. 하나은행이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과 함께 구축한 디지털 혁신 채널인 ‘CU마천파크점’이다. 금융과 유통이 융합된 신개념 점포다.

편의점 내 은행 점포가 입점하는 것은 이곳이 처음이다. ATM(자동화기기) 등을 놓은 편의점은 있었지만 은행과 편의점이 완전히 결합된 새로운 공간이 구축된 것으로는 최초다.

‘CU마천파크점’의 외관은 일반적인 편의점과 다르지 않다. 대신 간판에 ‘CUx하나은행’을 써놓고 은행 업무가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안으로 들어가면 과자, 생필품 등 다양한 상품이 진열돼 있다. 언뜻 봐선 여느 편의점과 다를 게 없다. 하지만 살짝 옆으로 눈을 돌리면 ‘스마트 셀프존’이라는 독립된 공간을 확인할 수 있다.

‘스마트 셀프존’ 입구와 안에 비치되어 있는 STM 기기 (사진=뷰어스)

‘스마트 셀프존’으로 들어가면 은행 상담원과 화상 상담이 가능한 종합 금융 기기 STM(스마트텔러머신)이 놓여있다. 이 기기를 통해 ATM 업무뿐만 아니라 통장 재발행, 계좌 개설, 체크카드 발급 등 영업점에서만 할 수 있는 업무 등이 가능했다.

또 은행원과의 직접 상담도 할 수 있었고 원하는 내용을 곧바로 확인할 수 있다. 취재 사실을 공개하고 화면 속 은행원과 여러 대화를 나눴다. 영업점을 방문한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불편함은 없었다.

이날 ‘스마트 셀프존’에는 고객들이 해당 기기를 이용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나은행 관계자가 나와있었다. 하나은행은 올해까지만 직원을 파견할 예정이며 이후에는 완전한 무인 시스템을 유지할 계획이다.

STM 기기를 통해 하나은행 상담원과 상담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뷰어스)

다만 ‘스마트 셀프존’은 몇 가지 개선할 점도 보였다. 일단 은행의 모든 업무가 가능하진 않았다. ‘불완전판매’ 우려가 있거나 많은 설명이 필요한 대출, 청약 등의 업무는 불가했다. 한 고객은 카드 변경 관련 업무를 보러왔다 변경이 어렵자 영업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또 STM이 한 대뿐이라 금융서비스 이용 고객들이 몰릴 경우 대기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점도 아쉬운 부분이다.

STM 기기 이용에 어려움을 겪자 하나은행 관계자가 고객의 업무를 도와주고 있다 (사진=뷰어스)

그럼에도 은행과 편의점의 만남은 많은 고객들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있다. 시중은행들이 점포 폐쇄를 이어가면서 올해 200여개의 점포가 문을 닫았다. 비대면 거래 확산으로 인해 불가피한 결정이지만 업무를 이용하는 고객 입장에선 불편할 수 밖에 없다.

하나은행은 이러한 문제점을 편의점 은행을 통해 극복하겠다고 밝혔다.

‘CU마천파크점’에서 업무를 도와주고 있는 하나은행 관계자는 “근처에 있는 영업점은 도보로 약 20분 정도 걸리는 곳이라 이 곳에 거주하시는 주민분들이 은행 이용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번 편의점 은행을 통해 많은 분들이 간편하고 빠르게 은행 업무를 이용하실 수 있어 인기가 높다”고 설명했다.

신한은행도 편의점과의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신한은행은 강원 정선군에 편의점 혁신점포 1호점을 열고 운영 중이다. 체크카드나 보안 카드를 발급할 수 있고 화상 상담을 통해 펀드나 신탁 등의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국내 주요 은행들은 이러한 편의점 은행을 ‘디지털 전환’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가파르게 변하는 시대의 흐름 속에 ‘편의점 점포’와 ‘무인점포’는 기존 은행 지점을 대체하는 대안으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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