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업계의 구도가 '1강 2약' 체제로 지속되는 분위기다. 다만, 케이뱅크가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이고 토스뱅크의 성장세도 상당히 가팔라 지각변동 가능성은 남아 있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토스뱅크는 지난해 4분기 124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 분기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토스뱅크는 지난해 3분기 8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창사 이래 첫 분기 흑자를 달성한 바 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까지 384억원의 손실이 누적돼 연간으로는 17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적자 규모(2644억원)의 15분의 1 수준이다.
토스뱅크는 "출범 2년 3개월만에 신생 은행의 불확실성 털어내고 건전한 수익구조를 구축했다"며 "올해에는 연간 흑자전환이 유력하다"고 밝혔다.
카카오뱅크 역시 지난해 354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 전년 대비 34.9%의 수익 성장세를 보였다.
순이자마진(NIM)이 지난해 2분기 2.26%, 3분기 2.31%, 4분기 2.36%로 늘어나는 와중에 영업이익경비율(CIR)은 2022년 42.6%에서 2023년 37.3%까지 줄어들어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반면, 케이뱅크는 지난해 4분기 254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케이뱅크의 분기 실적이 적자를 나타낸 것은 2021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다만, 연간 순이익은 128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작년 4분기 기준 고객 수는 카카오뱅크가 2284만명으로 전년(2042만명) 대비 242만명(1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토스뱅크 역시 543만명에서 888만명으로 300만명 넘게 늘어났지만 케이뱅크는 849만명에서 953만명으로 104만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시장점유율 측면에서 카카오뱅크가 독주하는 가운데 케이뱅크의 성장세는 주춤하고 후발 주자인 토스뱅크는 빠르게 따라잡는 국면이다.
다만, 케이뱅크의 경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어 향후 업계 지각변동 가능성도 없진 않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이사회를 열어 IPO 재추진 안건을 의결하고 연내 상장 작업에 돌입한 상태다. 계획대로 IPO에 성공하면 즉시 대출 여력이 10조원 가량 늘어난다.
지난해 말 기준 케이뱅크의 여신잔액은 13조8000억원으로, 카카오뱅크(38조7000억원)와 약 25조원 격차를 보이고 있다. 토스뱅크(12조4000억원)와도 비슷한 수준이다.
하지만 IPO로 여신이 약 10조원 늘어나면 확실히 2강 반열에 오를 수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초 고객 수 1000만명 돌파 이벤트를 열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젊은층은 금액이 큰 부동산계약도 4대 시중은행보다 인터넷전문은행을 훨씬 더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그 중에서도 카카오뱅크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 당분간 1강 2약 체제가 지속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