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야외 체험장에서는 한국자동차튜너협회 주관 오프로드 체험 행사가 올리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휴가를 내고 아이와 자동차 보려고 왔어요.”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 현장에서는 유모차를 끌고 아이의 손을 잡고 관람을 하는 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과거 모터쇼는 화려한 고성능 자동차와 레이싱 모델들이 주를 이뤘다면, 코로나19 이후 부산모빌리티쇼는 가족들과 볼거리와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장으로 바뀌었다.
부산 해운대구에 거주하는 박두영 씨(35)는 “아이와 아내와 함께 (모빌리티쇼를) 보려고 회사 휴가를 내고 왔다”며 “예전에 비해 규모가 줄었지만 아이와 다니기에는 오히려 편한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부산 여행 겸 가족과 동반했다는 김진수 씨(37)도 “아이가 자동차를 좋아해서 부산 여행도 할 겸 방문했다”며 “캐스퍼 일렉트릭 시승차를 같이 타보려고 예약을 했다”고 했다.
현대차는 전시뿐 아니라 실내외 시승 체험장을 마련해 방문자들이 직접 체험해볼 수 있는 행사를 다수 준비했다.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기아 PBV 전시관에서 가족과 함께 관람하는 이들이 많았다. (사진=손기호 기자)
■ 현대차그룹, 전시관 뒤편에 숨어 있는 특별 전시‧체험관들
특히 캐스퍼 일렉트릭 신차가 전기차이고 소형이라는 점을 활용해 전시관 뒤편 실내에 시승 공간을 마련했다. 신청 접수를 하면 캐스퍼 일렉트릭 두 종류의 차량 중 하나를 안전 요원과 함께 탑승해볼 수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실내 시승도 인기가 많아서 98명이 대기하고 있다”며 “아이와 함께 체험해보려는 이들이 많은 것 같다”고 했다.
현대차 수소 사업 브랜드 ‘HTWO’는 수소 트럭 엑시언트에서 아이들이 좋아할 게임 ‘로블록스’를 활용해 가상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꾸몄다. 그 옆편에는 굿즈샵도 열어 현대차 주력 자동차들의 미니어처와 무선조정 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현대차 전시관 뒤편에는 신형 전기차 '캐스퍼 일렉트릭'를 시승해볼 수 있는 시승 공간이 마련돼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제네시스 전시관 뒤편 공간에는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가 숨겨져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제네시스 브랜드도 전면 전시장에는 제네시스 초대형 전동화 SUV ‘네오룬 콘셉트’와 3년 만에 새롭게 출시한 ‘G80 전동화 부분변경 모델’ 등을 전시했다면, 뒤편 숨은 공간에는 제네시스 마그마 프로젝트로 탄생한 주황빛의 ‘엑스 그란 레이서 콘셉트’ 스포츠카가 전시돼 관심을 끌었다.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기아와 디즈니의 '인사이드아웃2' 포토존에는 스냅사진을 찍으려는 이들로 붐볐다. (사진=손기호 기자)
기아도 특별한 전시관을 꾸렸다. 기아의 맞춤형 전동화 모델인 PBV 전용관에는 미래 PBV가 어떻게 활용될 수 있는지 실물 모델과 함께 영상, 소형 모형들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디즈니의 ‘인사이드아웃2’와 협업한 스냅사진 및 포토존도 마련해 아이들과 또는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 위해 모여든 이들이 줄을 서고 있었다.
■ 가상 체험 레이싱 게임존…아이들이 좋아할 르노 전시장
현대차와 배터리 회사 금양은 레이싱 게임존을 마련해 관람객들의 가장 많은 관심을 끌었다. 금양은 이번 모빌리티쇼에서 4695 원통형 배터리를 장착한 4륜구동 완성차 모형을 공개해 대중에 알렸다.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현대차 가상 레이싱카 체험관에서 아빠와 아이가 함께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기자)
현대차는 2인이 함께 승차할 수 있는 가상 레이싱 게임 기기와 트럭을 개조해 게임부스로 만든 1인용 레이싱 게임존을 마련했다. 아이와 함께 레이싱 게임을 즐기는 아빠들을 쉽게 볼 수 있었다.
르노 코리아 전시장도 많은 이들이 몰렸다. 아빠들이 ‘뉴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 신차를 보고 있는 사이 엄마는 아이와 함께 뒤편에 마련된 축구 테이블 게임을 하고 있었다. 또 르노 굿즈샵도 붐볐다.
■ ‘45도 오르는’ 아빠들의 로망 오프로드…엄마들은 캠핑카·클래식카
야외 시승장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오프로드 시승 체험장이다. 벡스코 전시장 바로 앞에 위치한 이곳에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자동차튜너협회가 주관하는 오프로드차 체험장이 있다.
이곳에는 45도가량 되는 구조물을 꺾어 올라갔다가 내려오는 오프로드 차량의 짜릿한 경험을 해볼 수 있다.
28일 개막한 ‘2024 부산모빌리티쇼’의 부산 벡스코 클래식카 전시장에서 아이와 함께 관람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손기호 기자)
현대차는 레이싱카로도 손색이 없는 ‘아이오닉5 N’ 전기차를 직접 타볼 수 있는 체험장을 마련했다. 기아와 르노 코리아도 시승존을 마련하고 예약을 받고 있었다.
스포츠카를 좋아하는 초등학생 아이를 데리고 많이 가는 곳은 페라리와 맥라렌 등 스포츠카를 전시한 ‘압구정 시골쥐’ 전시 공간이다. 또한 엄마들은 이곳에서 알록달록한 미국식 클래식카를 감상하기도 했다.
유모차를 끌다가 지친 엄마들을 위한 쉴 곳도 있다. 기아 레이 차량을 개조한 캠핑카 등이 마련된 곳 주변에는 안마의자 체험 공간과 캠핑용 의자가 마련돼 쉴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