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상거래 채권단과 노조가 공식적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데 더해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쌍용차 노조는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기술력, 미래발전 전망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협력사들과 의견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M&A 절차를 재추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협력사들이 서명한 인수 반대 동의서를 회생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최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측에 관계인 집회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회생법원이 불가피한 사유라고 판단할 경우엔 관계인 집회 기일을 1개월씩 최대 3차례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오는 7월 1일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무산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을 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 회생계획안에는 약 5470억원의 회생채권 중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3049억원)을 활용해 회생 담보권(약 2320억원)과 조세 채권(약 558억원)을 현금 변제하고 회생채권은 1.75%만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상거래 채권단측은 "최소 50% 이상은 변제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회생 채권의 약 70%를 차지하는 채권을 들고 있다. 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려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 담보권자의 4분의3, 회생 채권자의 3분의2, 주주의 2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1.75% 변제율을 담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는 채권단이 훨씬 많은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측이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집회 연기 신청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의견서에서 "에디슨모터스와 4차례에 걸쳐 실무 협의를 한 결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에디슨모터스는 자체 조달이 아닌 쌍용차를 담보로 한 유상증자, 회사채 등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18일까지 컨소시엄을 확정해 인수대금 주체를 확정해야 했지만 컨소시엄도 확정하지 못했다"며 "컨소시엄 확정조차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보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도 신뢰할 수 없고 기술 부분을 검증하니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에디슨모터스 기술 연구 책임자는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향(SUV)에 적용할 전기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쌍용차 연구진과 협업해야만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가 지급하기로 한 2차 대여금 200억원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대여금은 평택공장을 담보로 한 금리 8%의 담보 대출로 200억원 미입금으로 신차 투자비 집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과 노조 모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대금 3049억원으로는 회사를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에디슨EV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조달에도 제동이 걸렸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디슨EV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외부 감사인의 감사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디슨EV는 작년 매출이 296억원이라고 회계 결산을 했지만 외부 감사 결과 작년 매출 일부를 올해 매출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회사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에 대해 "에디슨EV의 매출이 296억으로 전년매출 136억 대비 117% 이상 대폭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 및 배터리 등의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수주물량이 이월되면서 손익에 변동이 발생해 4년 연속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슨EV는 이월 수주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매출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에디슨모터스, 쌍용차 인수 산 넘어 산…채권단·노조 반대에 시간벌기 급급

장원주 기자 승인 2022.03.24 17:05 의견 0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전경. (사진=쌍용자동차)

쌍용자동차 상거래 채권단과 노조가 공식적으로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에 반대하는 의사를 밝힌 데 더해 자금 조달에 대한 우려까지 제기되면서 인수 작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쌍용차 노조는 서울회생법원에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의견서를 제출했다. "에디슨모터스가 자금력, 기술력, 미래발전 전망을 스스로 입증해야 한다. 상거래 채권단을 설득하지 못할 경우 노조는 협력사들과 의견을 같이할 수밖에 없다"는 요지다. 앞서 상거래 채권단은 새로운 인수자를 찾을 수 있도록 M&A 절차를 재추진할 수 있게 해달라는 내용의 탄원서와 협력사들이 서명한 인수 반대 동의서를 회생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은 최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측에 관계인 집회의 기일을 연장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 쌍용차와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 측은 채권단을 설득할 시간을 벌게 되는 셈이다. 회생법원이 불가피한 사유라고 판단할 경우엔 관계인 집회 기일을 1개월씩 최대 3차례까지 연장할 수 있다. 오는 7월 1일까지 채권단의 동의를 얻지 못하면 에디슨모터스의 쌍용차 인수는 무산된다.

앞서 쌍용차는 지난달 25일 에디슨모터스 컨소시엄의 회생계획안을 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 회생계획안에는 약 5470억원의 회생채권 중 1.75%만 현금으로 변제하고 나머지 98.25%는 출자 전환한다는 내용이 담겨있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대금(3049억원)을 활용해 회생 담보권(약 2320억원)과 조세 채권(약 558억원)을 현금 변제하고 회생채권은 1.75%만 변제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것이다.

이에 대해 상거래 채권단측은 "최소 50% 이상은 변제해줘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상거래 채권단은 쌍용차 회생 채권의 약 70%를 차지하는 채권을 들고 있다.

회생법원이 회생계획안을 인가하려면 관계인집회에서 회생 담보권자의 4분의3, 회생 채권자의 3분의2, 주주의 2분의1 이상의 동의가 필요하다. 1.75% 변제율을 담은 회생계획안에 반대하는 채권단이 훨씬 많은 상황에서 에디슨모터스측이 아직 합의를 도출하지 못해 집회 연기 신청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노조는 지난 23일 의견서에서 "에디슨모터스와 4차례에 걸쳐 실무 협의를 한 결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너무 비현실적이고 구체적이지 못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며 "에디슨모터스는 자체 조달이 아닌 쌍용차를 담보로 한 유상증자, 회사채 등을 발행해 투자자를 모집하겠다는 계획"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달 18일까지 컨소시엄을 확정해 인수대금 주체를 확정해야 했지만 컨소시엄도 확정하지 못했다"며 "컨소시엄 확정조차 차질을 빚고 있는 점을 보면 인수자금과 운영자금 조달 계획이 허구에 불과하다는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전기차 관련 기술력도 신뢰할 수 없고 기술 부분을 검증하니 실망과 당혹감을 감출 수가 없었다"며 "에디슨모터스 기술 연구 책임자는 '승용 스포츠유틸리티차향(SUV)에 적용할 전기차 기술 개발은 이제 시작 단계이고 쌍용차 연구진과 협업해야만 개발이 가능하다'고 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에디슨모터스가 지급하기로 한 2차 대여금 200억원도 입금되지 않았다"며 "대여금은 평택공장을 담보로 한 금리 8%의 담보 대출로 200억원 미입금으로 신차 투자비 집행을 축소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채권단과 노조 모두 에디슨모터스의 인수 대금 3049억원으로는 회사를 정상화하고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에디슨모터스가 쌍용차 인수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인수한 에디슨EV가 관리종목에 지정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금 조달에도 제동이 걸렸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되면 투자 유치가 어려워진다.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에디슨EV는 최근 4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이 발생했다"며 "이 같은 사유가 감사보고서에서 확인될 경우 관리종목으로 지정될 수 있다"고 밝혔다.

에디슨EV는 이달 30일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22일까지 감사보고서를 제출해야 했지만 외부 감사인의 감사 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에디슨EV는 작년 매출이 296억원이라고 회계 결산을 했지만 외부 감사 결과 작년 매출 일부를 올해 매출로 인식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에디슨모터스 측은 자회사 에디슨EV의 관리종목 지정 사유 발생에 대해 "에디슨EV의 매출이 296억으로 전년매출 136억 대비 117% 이상 대폭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용반도체 수급차질 및 배터리 등의 원자재가격 상승 등으로 인해 일부 수주물량이 이월되면서 손익에 변동이 발생해 4년 연속 별도기준 영업손실을 기록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에디슨EV는 이월 수주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매출도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할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흑자 전환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시킬 계획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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