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경훈 두산건설 대표이사 회장(사진=두산건설)
두산건설이 긴 부진의 터널을 빠져나왔다. 지난해 새 주인을 맞이하며 재도약을 위한 첫 걸음에 나섰던 두산건설은 올해 11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달성에 성공하는 등 재무안정화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따라 사업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두산건설의 다음 스텝은 지속가능성장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두산건설이 전날 열린 괴정2구역 재건축 사업 현장설명회와 도마변동5구역 현장설명회에 참석했다. 이처럼 소규모정비사업은 물론 대규모정비사업에서도 관심을 보이며 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나서고 있다.
두산건설은 지난 1월 서림구역재개발사업(818억원 규모)으로 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에 성공한 뒤 ▲제물포시장재개발사업(734억원 규모) ▲안양 삼신6차아파트재건축 사업(830억원 규모) ▲광주 북구 용봉동 소규모재건축사업(447억원 규모)등 다수의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와 같이 공격적인 도시정비 수주전략은 지속가능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전망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두산건설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은 73억원으로 2010년 이후 처음으로 흑자달성에 성공했다. 매출액은 1조3986억원, 영업이익은 833억원으로 각각 전년도 대비 23% 감소, 178% 상승했다.
수익성 개선은 주택사업이 견인했다. 지난해 두산건설의 매출 70% 이상은 주택사업에서 발생했다. 도시정비사업과 개발사업 등 주택사업부문에서 2조원이 넘는 수주고가 쌓이기도 했다. 올해도 도시정비사업 등을 통한 수주고 증대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주택사업으로 기초 체력을 늘리고 신사업 육성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친환경 연료전지 사업이 두산건설의 미래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두산건설이 2018년 착공한 2543억원 규모 인천연료전지 사업은 지난해 6월에 상업운전에 들어갔다.
또 지난해 착공한 820억원 규모 광주상무 연료전지 사업도 오는 8월말 상업 운전에 들어갈 예정이다.
향후 참여가 예정된 연료전지 사업으로는 지난 2월 충청북도와 청주시, 한국도로공사가 업무 협약한 20MW급 서청주 나들목 연료전지 발전사업이 있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양질의 프로젝트 수주와 원가율 개선 등 지속가능 성장에 역량을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광주광역시 북구 용봉도 소규모재건축사업지 일대(사진=두산건설)
■ 정상화 엿보이는 대규모 인재채용에 협력사 선정
두산건설은 지난 2월 상반기 신입사원 및 경력직원 대규모 채용에도 나섰다.
당시 두산건설 측은 "대규모 인력 충원은 재무구조 안정화에 따른 경영개선과 수주확대 및 대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투자확대 등으로 신입 및 경력직 인원을 대규모로 충원하게 됐다"고 밝혔다.
장기간 신규채용이 없던 두산건설이지만 새 주인으로 사모펀드(PEF) 큐캐피탈컨소시엄을 맞이하면서 100명 가량의 채용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그동안 인재 유출 상황에서도 신입 사원을 충당하지 못했고 역피라미드 구조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최근의 채용은 이 같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첫걸음이 될 전망이다.
협력사 신규 등록 규모도 대규모다. 두산건설은 지난 7일 총 68개 공종에 대한 협력사 등록접수에 나섰다.
특히 협력사 등록기준은 신용평가 B+이상과 현금흐름등급 C+ 이상(한국기업데이터기준 : CR-3), 부채비율 250%미만, 설립연수 3년이상 등이 기본 요건이다.
철근콘크리트, 철골, 전기, 기계설비, 토목 등 일부 공종은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 평가를 요구하는 등 우수한 협력사를 선정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여기에 안전항목을 전공종에 필수 평가항목으로 신설하고 안전보건 조직구축여부와 대외 안전보건 포상실적, 안전보건경영시스템(ISO45001 또는 KOSHA-MS)에 대한 검토를 통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도 대비한다.
두산건설 관계자는 "우수한 협력사 모집을 통하여 원가 및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올해부터는 1개사 1공종 등록 원칙을 폐지하고, 하나의 협력사가 다양한 공종에 대해 등록 신청이 가능하도록 제도를 개선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