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E&A 남궁홍 사장. (사진=삼성E&A)
삼성E&A가 사명을 바꾸며 새출발을 알린 첫해에 해외수주 역사를 다시 썼다. 건설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해외 수주와 호실적으로 순항하고 있다.
1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E&A는 올해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연간 해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건설통합정보서비스(OCIS)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기준 삼성E&A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106억3822만 달러다. 이는 창사 이래 최대 수주 실적이다. 지난 2012년 105억207만 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이후 12년 만에 다시 해외 수주 100억 달러의 벽을 넘어섰다.
삼성E&A는 지난 4월에 사우디에서 약 60억 달러 규모의 '파딜리 가스 증설 프로그램 패키지 1·4번'을 따내면서 수주 잭팟을 터트렸다. 하반기에는 계열사 일감이 수주액을 크게 늘리는데 일조했다. 지난달에만 삼성전자의 중국(서안 X2 Project, 약 12억 달러)과 미국(T-PJT, 약 8억 달러) 등에서 수주 낭보를 전했다. 계열사 일감 외에도 헝가리에서 WCP 분리막 공장 건설 신축공사(5억5688만 달러) 등의 일감도 확보했다.
삼성E&A의 이 같은 해외 수주에 잇따른 낭보는 올해 회사가 제시한 수주 목표 달성에도 청신호를 켰다. 지난 3분기 기준 삼성E&A의 올해 누적 수주는 11조 5095억원으로 연간 목표치인 12조6000억원의 91.3%를 달성했다.
풍부한 수주 물량은 삼성E&A의 미래 전략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삼성E&A는 올해부터 삼성엔지니어링 대신 신규 사명을 확정지은 이후 에너지 전환 시대를 대비하고 있다.
특히 삼성E&A는 대다수 건설사가 경기침체에 부진한 수익성을 보이는 것과 달리 양호한 이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삼성E&A의 3분기 누적 매출(7조3880억원) 대비 영업이익(6785억원) 비율은 9.1%에 달한다. 올해 주요 상장건설사 네 곳(현대건설·대우건설·DL이앤씨·GS건설)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2.5% 수준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김세련 LS증권 연구원은 "삼성E&A의 화공플랜트 경상적인 마진 레벨 자체가 과거와는 차원이 달라진, 수주 타겟 마진의 상향과 발전된 수행능력에 따른 구조적 신장이 일어난 것"이라며 "매우 고무적인 수준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삼성E&A 관계자는 "상반기 중동에서 대규모 수주를 통해 올해 수주액이 전반적으로 크게 늘었다"면서 "향후로도 피드 투 EPC 전략을 바탕으로 양질의 프로젝트 확보에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