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 여의도 진주아파트 앞에 건설사들이 내건 현수막. (사진=정지수 기자)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주요 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정비사업지들과는 다른 흐름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156㎡(11층)가 3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시범아파트의 동일한 면적이 지난달에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한달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여의도동 수정아파트 전용 150㎡(12층)가 2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에 거래된 25억9000만원 보다 2억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달에 여의도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5억원 이상 몸값을 높인 단지도 나왔다. 삼부아파트 전용 175㎡(14층)는 지난 1일 4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 6월 27일에 이뤄진 동일 면적 계약보다 5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지난달 3일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 133㎡도 28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1월에 2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거래금액이 올랐다. 올해 초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49㎡의 거래가 세 번 이뤄졌다. 두 번은 30억 9000만원에 팔렸으며 한 차례는 3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동일 면적의 거래가 26억 3000만원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이 같은 훈풍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시의 여의도 개발 사업 구체화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의도동에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높은데다가 대출 규제나 그런 요인들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준공 40년이 넘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5월 각종 높이규제 폐지를 골자로 한 '여의도 금융 중심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을 내놓으면서다. 특히 지난달 열린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해당안이 수정가결 되면서 재건축 사업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서울 지역 정비사업에서도 건설사의 무응찰이 빈번하지만 여의도에서는 건설사 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여의도 재건축 1호인 공작아파트는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으며 한양아파트는 올해 초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격렬한 수주전을 이끌어냈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수주전 당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찾아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현대건설 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양아파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추후 다수의 여의도 재건축 단지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였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도 지난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고49층 높이 912가구를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됐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로 경쟁 입찰 가능성이 있다. 광장아파트도 지난 8월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진주아파트는 지난해 58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건설사들도 이에 호응해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 진주아파트 단지 앞에는 추석을' 맞아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와 같은 문구의 현수막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사업성이 보장된 곳이라는 판단이 있는 만큼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 사업지를 수주하면 인근 사업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초기 재건축 단지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재건축 기대감에 들썩이는 여의도…건설사도 문전성시

여의도 재건축 추진 단지 신고가 잇따라
사업성 높고 수주 연계 가능하다는 판단에 건설사도 물밑 작업 한창

정지수 기자 승인 2024.10.17 10:22 의견 0
지난 7일 여의도 진주아파트 앞에 건설사들이 내건 현수막. (사진=정지수 기자)

여의도 부동산 시장이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으로 들썩이고 있다. 대출 규제 여파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승세가 주춤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건설사들도 일찌감치 주요 단지 시공권 확보를 위해 물밑 작업에 나서고 있다. 서울 내에서도 시공사 선정에 난항을 겪는 정비사업지들과는 다른 흐름이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7일 여의도 시범아파트 전용면적 156㎡(11층)가 35억2000만원에 거래됐다. 시범아파트의 동일한 면적이 지난달에는 34억원에 거래가 이뤄졌으나 한달 만에 1억2000만원이 올랐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여의도동 수정아파트 전용 150㎡(12층)가 2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7월에 거래된 25억9000만원 보다 2억원이 오른 금액이다.

이달에 여의도에서는 직전 거래 대비 5억원 이상 몸값을 높인 단지도 나왔다. 삼부아파트 전용 175㎡(14층)는 지난 1일 43억5000만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 6월 27일에 이뤄진 동일 면적 계약보다 5억원 이상 비싸게 거래됐다.

지난달 3일 여의도 대교아파트 전용 133㎡도 28억원에 거래가 이뤄지면서 지난해 11월에 25억원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3억원 이상 거래금액이 올랐다.

올해 초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하고 재건축에 속도를 내고 있는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지난달 전용 149㎡의 거래가 세 번 이뤄졌다. 두 번은 30억 9000만원에 팔렸으며 한 차례는 3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해 7월 동일 면적의 거래가 26억 3000만원에 이뤄진 것과 비교하면 5억원 가까이 오른 셈이다.

여의도 부동산 시장에 이 같은 훈풍은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서울시의 여의도 개발 사업 구체화가 더해진 결과로 풀이된다.

여의도동에 한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워낙 가격이 높은데다가 대출 규제나 그런 요인들로 거래가 많이 이뤄지지는 않고 있지만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커 가격이 내려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의도 아파트 단지들은 대부분 준공 40년이 넘었으나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재건축 사업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서울시가 지난해 5월 각종 높이규제 폐지를 골자로 한 '여의도 금융 중심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안'을 내놓으면서다. 특히 지난달 열린 서울시의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해당안이 수정가결 되면서 재건축 사업은 더욱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최근 원자잿값 상승 등으로 주택사업 수익성이 악화하자 서울 지역 정비사업에서도 건설사의 무응찰이 빈번하지만 여의도에서는 건설사 간의 총성없는 전쟁이 곳곳에서 펼쳐지는 등 경쟁이 치열하다.

여의도 재건축 1호인 공작아파트는 지난해 말 대우건설과 수의계약을 맺었으며 한양아파트는 올해 초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격렬한 수주전을 이끌어냈고 현대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수주전 당시 윤영준 현대건설 대표이사가 직접 여의도 한양아파트를 찾아 "초격차 랜드마크 건설이라는 목표하에 현대건설 만의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할 것과, 내 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양아파트 수주에 총력을 기울여 추후 다수의 여의도 재건축 단지 공략에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한 행보였다.

여의도 대교아파트도 지난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최고49층 높이 912가구를 재건축하는 정비계획이 수정가결됐다. 삼성물산과 롯데건설이 공을 들이고 있는 사업지로 경쟁 입찰 가능성이 있다.

광장아파트도 지난 8월 영등포구청으로부터 조합설립인가를 받았으며 진주아파트는 지난해 58층 높이로 재건축하는 계획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건설사들도 이에 호응해 여의도 주요 재건축 단지 곳곳에 현수막을 걸고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실제로 여의도 진주아파트 단지 앞에는 추석을' 맞아 DL이앤씨와 현대엔지니어링, 대우건설 등이 '풍성한 한가위 되세요'와 같은 문구의 현수막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여의도는 사업성이 보장된 곳이라는 판단이 있는 만큼 다수의 건설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한 사업지를 수주하면 인근 사업지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어 초기 재건축 단지를 미리 선점하려는 움직임이 치열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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