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야놀자)
여행 플랫폼(OTA) 기업 야놀자(대표 이수진)가 공격적인 여가 관련 투자로 ‘글로벌 여가 플랫폼’으로서의 도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야놀자는 지난해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로부터 총 2조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면서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투자유치금을 통한 디지털 전환에 따른 플랫폼 고도화 작업에 주력하겠다는 방침 속 최근 여가 관련 솔루션 투자에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지난해 말 인터파크 사업 부문 지분 70%를 인수하면서 숙박예약을 넘어 항공권·철도·렌터카 예약 등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
야놀자의 공격적인 ‘몸집 키우기’의 행보가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를 목표로 미국 나스닥 상장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가치 10조원대로 성장한 야놀자는 앞서 2020년 국내 상장을 목표로 미래에셋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지만 이후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로 선회했다.
야놀자의 성장세도 무섭다.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매출 3748억원, 영업이익 536억원으로 전년 대비 매출은 29.8%, 영업이익은 392% 늘어났다. 코로나 엔데믹에 따른 여행 수요 회복으로 여행업계 실적 개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숙박앱 점유율 70%인 야놀자의 성장세는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나스닥 상장 타고 ‘여가 슈퍼앱’으로 거듭날까
지난해 7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는 야놀자에 총 2조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했다. 야놀자는 이 투자유치금을 통해 기술 개발과 디지털 전환 전략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6월 신규 출범한 야놀자클라우드는 선제적인 인공지능 기반 클라우드 기술을 통해 숙박·F&B·주거 등 다양한 공간 맞춤형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최근 티켓팅, 골프장 솔루션 기업, 렌터카 모빌리티 플랫폼 등 여가 관련 기업에 잇달아 투자하며 상장 전 몸집 불리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의 자회사 야놀자클라우드는 인도의 프리미엄 호텔 솔루션 기업 인키인포시스템즈(인키)에 인수조건부 투자를 진행한다. 인키는 글로벌 시장의 프리미엄 호텔, 부티크 호텔 체인, 리조트 등에 클라우드 기반 호텔자산관리시스템(PMS)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앞서 야놀자클라우드는 골프장 통합 솔루션 전사자원관리(ERP) 업체 ‘이츠원’과 국내 티켓팅 솔루션 기업 ‘스마틱스’, 렌터카 플랫폼 캐플릭스에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뿐만 아니라 아프리카 호스피탈리티 기업 ‘호텔온라인’에도 투자하는 등 전 세계 310개 파트너사와 함께 글로벌 공간 산업의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야놀자는 또한 관계사들의 통합에 따른 시너지를 극대화 하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자회사로 새 출발하게 된 인터파크가 야놀자의 또 다른 관계사 여행 플랫폼 트리플과 통합을 추진한다. 트리플은 해외여행 상품을 다루는 여행 플랫폼 기업으로, 야놀자가 지분 15%를 보유한 관계사다. 조직개편과 고강도 통합에 따른 것으로 야놀자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여행 플랫폼 사업을 강화하려는 전략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야놀자 측은 “인터파크와 트리필 통합과 관련해 아직 언급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같은 야놀자의 전방위 몸집 키우기는 나스닥 상장에 따른 일환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플랫폼 서비스와 클라우드 솔루션 서비스의 융합으로 글로벌 여가 슈퍼앱으로 거듭나고 있는 야놀자의 나스닥 상장에 대한 기대감은 높다. 야놀자에 160억원 가량 투자에 나선 SBI인베스트먼트 등 야놀자 관련 종목이 상승세를 타고 있는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해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야놀자 상장 주관사인 골드만삭스와 모건스탠리는 올 3분기 말에서 4분기 초를 목표로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야놀자 측은 “상장 관련해서는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면서 “나스닥 상장이나 시기와 장소 등 회사 측에서 입장을 밝힐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