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ㆍ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첫 공식 일정으로 반도체 현장을 찾았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 기업간 기술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규모 투자를 통해 반도체 시장의 핵심축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왼쪽에서 두번재), 정은승 DS부문CTO(왼쪽), 경계현 DS부문장(왼쪽에서 세번째), 진교용 삼성종합기술원장 등이 19일 삼성전자 기흥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해 보턴을 누르고 있다(사진 = 삼성전자)
19일 이 부회장은 경기도 용인시 삼성전자 기흥캠퍼스에서 열린 차세대 반도체 R&D단지 기공식에 참석했다. 기흥캠퍼스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 시작된 곳이라는 점에서 상징하는 바가 크다.
이 부회장은 특히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글귀를 공개하면서 40년 전 반도체 사업에 처음 도전했던 당시의 초심으로 돌아가 새롭게 도전하자는 의지를 강조하기도 했다.
이 부회장은 "40년 전 반도체 공장을 짓기 위해 첫 삽을 뜬 기흥 사업장에서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다"면서 "차세대 제품에 대한 과감한 R&D 투자가 없었다면 오늘의 삼성 반도체는 존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가자"며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고 당부했다.
이날 행사는 이 부회장을 비롯해 경계현 DS부문장, 정은승 DS부문 CTO 등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삼성전자는 기흥에 새로운 반도체 R&D단지 건설을 통해 미래 반도체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최첨단 복합 연구개발 시설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2025년 중순 가동 예정인 반도체 R&D 전용 라인을 포함해 오는 2028년까지 연구단지 조성에 약 20조원을 투자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