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지. (자료=네이버 부동산)
국내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의 맞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이 무응찰로 유찰됐다. 그러나 삼성물산이 2차 입찰 응찰에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내는 등 맞대결 가능성은 여전히 불씨로 남았다.
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전날 울산 중구 B-04(북정·교동)구역 재개발 본입찰 마감날까지 응찰한 건설사가 없었다. 지난달 2일 현장설명회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을 비롯해 ▲롯데건설 ▲동원개발 ▲아이에스동서 등 다섯 곳이 참석했다.
조합은 최대한 빠르게 2차 현장설명회를 열고 다시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치열한 물밑 수주전을 펼치면서 각 사가 보유한 공동주택 브랜드 '래미안'과 '디에이치'의 자존심 싸움이 펼쳐질 것이라고 예상했으나 전혀 다른 결과가 나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이번 입찰에 불참한 이유를 두고 모두 촉박한 기간을 꼽았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러가지 사업조건 등을 검토했을 때 1차 입찰 불참을 결정했다"며 "대형사업지이지만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 마감까지 불과 한달 정도 걸리는 등 기간이 빠듯했던 점도 있다"고 밝혔다.
삼성물산도 일정 문제로 본 입찰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사진=삼성물산)
■ 2차 입찰 참여 가능성 빠르게 밝힌 삼성물산
울산 중구 B04구역 재개발사업은 교동 일대 구도심을 재개발해 총 4080가구를 짓는 프로젝트다. 공사비가 1조원을 넘길 것으로 추정된다. 4000가구 이상을 짓는 대규모 사업이지만 지난달 2일 현장설명회 이후 입찰 마감까지는 채 한달도 걸리지 않았던 점이 결국은 무응찰로 이어진 셈이다.
다만 삼성물산은 2차 입찰 참여 의지를 밝혔다. 올해 삼성물산의 도시정비 신규 수주 금액은 8172억원으로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다.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에서 핀셋 수주 전략 하에 매해 소수의 대형 사업지를 수주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사업성을 고려했을 때 올해 하반기 주요 수주 목표 지역으로 울산 B04재개발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물산은 특히 해당 사업지 1차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빠른 사업 추진과 문화재 발굴 문제 등 다양한 리스크 관리 강점을 내걸어 사업지 맞춤형 전략을 선보였다.
앞서 삼성물산 측은 "거제2구역에서도 문화재와 관련한 이슈가 있었으나 이를 조기에 해결한 기존 경험이 있어 울산 B04 사업지에도 좀 더 빠른 사업화가 가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일정 등을 이유로 1차 입찰에는 나서지 못했다"며 "2차 입찰에는 제대로 준비를 해서 참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