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군 배추밭 전경.(사진=해남군)
본격 김장철을 앞두고 배추 가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민생 물가에도 비상등이 켜졌다.
2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이달 11~19일 배추 도매가격(가락시장 기준)은 1포기에 8992원으로 나타났다. 이달 상순 가격(7009원)에 비해 28.3% 올랐다.
배추 가격이 급등한 이유는 최근 태풍 힌남노 등 기상 여건이 좋지 않았던 탓에 생육이 저하됐고, 이에 따라 수급 불안이 지속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에 정부는 추가로 배추 1500톤(t)을 비축하고, 기존에 보유한 물량과 함께 총 3000t을 이번 주부터 내달 초까지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김치용 배추 수입은 현재 1000t을 김치 수출업체에 공급 완료했고, 내달 상순까지 수입하기로 한 600t은 이달 중에 조기 공급할 계획이다.
수출 김치용 배추를 수입산으로 공급하는 경우 동일한 물량의 국산 배추가 소비자에게 공급될 수 있다는 점에서 추가 수요를 발굴해 수입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또한 이달 말부터 순차 공급할 계획이었던 준고랭지 배추 중 조기 수확 가능한 물량을 선별해 시장에 우선 공급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준고랭지 2기작 배추가 본격 출하되는 이달 말부터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했다.
오는 11월 이후 본격 김장철을 앞둔 만큼 농식품부는 주요 김장재료인 배추·무·고추·마늘 등에 대한 수급 안정 대책을 내달 말께 발표할 계획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준고랭지 배추 수확이 이뤄지기 전까지 다소 높은 가격이 유지될 수 있다는 점에서 9월 중 배추 수급 불안을 해소할 수 있도록 정부는 농협 등과 함께 공급물량 확대 등 수급 안정을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배추, 무 등 김장채소 가격 상승과 관련해 “10월 중 김장채소 수급안정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추 부총리는 지난 19일 ‘민생물가 점검회의’에서 "11월 초부터 김장철에 접어드는 점을 고려해 김장 주재료의 수급과 가격이 최대한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가격오름세가 지속되는 채소류 등 농산물은 10월 가을철 배추·무 본격 출하 등으로 공급여건이 개선되는 시점까지 수급관리에 전방위 노력을 다하겠다”며 “특히 최근 가격이 높은 배추는 가을철 재배 정부물량을 완전 생육전 조기 출하하고 수출김치용 배추를 당초보다 조기 수입(600톤, 10월 상순→9월 하순)하는 등 적극 대응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포장김치를 판매하는 주요 식품 기업들도 채소가격이 상승함에 따라 김치 상품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5일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대상도 다음달 1일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