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활건강 비욘드 엔젤 아쿠아 보습 장벽 크림 제품 이미지. (사진=LG생활건강 제공)
LG생활건강이 국내 화장품 업계 최초로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원료로 만든 친환경 화장품 용기를 제품에 적용한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비닐, 복합 재질 등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 폐기물을 무산소 상태에서 300~500℃의 고열로 가열해 만든 기름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사용하고 버린 페트병을 일부 재활용한 화학적 재활용 패트(CR-PET)가 생수 용기 등으로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100%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를 활용해 만든 용기에 화장품을 담아 판매하는 건 LG생활건강이 처음이다.
폐플라스틱 열분해유는 폐플라스틱을 소각하지 않고 다시 원료로 사용한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크다. 실제로 플라스틱 원료를 일반 원유에서 열분해유로 대체하면 온실가스 배출량이 약 2배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폐플라스틱 열분해유에 염소 등 불순물이 포함돼 이를 친환경 플라스틱의 원료로 사용하는 것은 어려웠다. 또 정유 공정에 열분해유 투입이 불가능한 규제도 있었다. 그러나 불순물을 제거하는 후처리 공정이 개발되고 최근 규제 샌드박스 제도를 통해 석유화학 공정에 열분해유를 활용할 수 있게 되면서 열분해유를 활용한 플라스틱 제조의 길이 열렸다.
LG생활건강 ESG 관계자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목표로 저탄소 경영 환경을 조성하고, 실제 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