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지난 9월29일 경기도 광주시 곤지암리조트에서 열린 'LG 사장단 워크숍'에서 최고경영진과 대화를 나누며 이동하고 있다. (사진=LG)
LG그룹이 4대그룹 중 가장 먼저 연말 임원 인사를 시작한다. 이날부터 24일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임원 인사를 단행한다. 내년 취임 5주년을 바라보는 구광모 LG회장은 지난해에 대규모 인사를 단행했지만 올해는 글로벌 경기 침체 등을 고려해 ‘안정’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23일 재계에 따르면 LG그룹은 이날 LG화학·LG디스플레이를 시작으로 24일 ㈜LG·LG전자·LG에너지솔루션·LG이노텍·LG유플러스·LG CNS 등의 인사를 발표할 예정이다.
특히 4인 부회장 체제가 변화할 지 주목된다. 현재 권봉석 ㈜LG 부회장, 신학철 LG화학 부회장,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차석용 LG생활건강 부회장 등이 있다. 신 부회장과 권 부회장은 배터리 분야에서 괄목할 성과를 내고 있다. 구 회장의 미래사업 구상에 조력자로 연임할 가능성이 나온다.
최근 LG화학은 미국내 첫 전지소재 설비를 위해 현지 최대 규모인 연 12만톤(t)의 배터리 양극재 공장 건설을 추진 중이다. 신 부회장은 이를 진두지휘하고 있어 유임 가능성이 높다.
권 부회장도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며 큰 성과를 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매출 목표를 기존 22조원에서 25조원으로 상향하는 등 눈에 띄는 실적을 달성하고 있다.
사장단도 유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조주완 사장이 이끄는 LG전자는 올해 전장(VS) 부문이 흑자를 달성하는 등 성과를 내고 있다. 정철동 사장이 맡고 있는 LG이노텍도 올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지난해 대비 두자릿수 비율로 증가했다. 이에 두 사람의 연임 가능성이 제기된다. 정 사장은 부회장 승진 가능성도 나온다.
김영섭 LG CNS 사장도 올해 부회장 승진 가능성이 제기된다. LG CNS는 올해 IPO(기업공개)를 준비하고 있어 유임될 가능성이 높다. 황현식 LG유플러스 사장도 지난해 3월 취임했고 올해 영업이익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유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올해 3분기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LG디스플레이를 맡고 있는 정호영 사장은 유임해 수익성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