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올해 고물가, 고환율 등으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어려운 경제 상황을 직면한 가운데, 곡물가도 크게 인상됐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 농심 등 국내 주요 식품기업들이 관련 제품 가격을 올렸다.
하지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곡물가가 안정화될 것이라고 보고 내년부터 국내 식품기업들은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0.1% 하락한 135.9포인트(p)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곡물가격지수는 전달 대비 3.0% 오른 152%p를 나타냈다.
곡물가격의 경우 지난 6월 이후 안정 상황을 유지하고 있는 모양새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과 옥수수 수출이 재개됐고, 북반구에 위치한 국가들을 중심으로 밀 수확이 본격화하면서 국제 곡물가격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해 원재료 투입 단가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던 국내 식품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됐다. 수입 곡물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내년부터는 원재료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수입 곡물 가격은 3개월 정도 기간을 두고 국내 가격에 반영된다. 이를 감안하면 내년부터 식품업계의 원재료비 부담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 농심, 오리온 등 국내 식품 기업들이 수혜를 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보고 있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내년에 곡물가 안정화에 따른 식품부문 수익성 회복이 기대된다”며 “특히 해외식품의 경우 주력제품 경쟁력 강화로 매출 성장과 수익 기여 확대가 기대된다고”도 설명했다.
조상훈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국내 점유율이 반등하고 있고, 가격 인상에 따라 영업이익이 500억 증가할 것으로 추산돼 민감도가 크다”며 “지난 4월부터 미국2공장을 가동하며 생산역량이 기존 대비 60% 증가해 1위 사업자와의 점유율 역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오리온은 경쟁력을 갖춘 신제품을 공격적으로 출시하며 점유율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예상했다.
이경신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농심은 시장지배력을 활용한 외형확대 전략이 경쟁업체 대비 유효한 상황”이라며 “향후 원가 상승에 대한 부담 완화로 실질적인 원가율 개선을 시현할 경우 코로나19 이전 대비 강해진 제품 로열티를 바탕으로 기대 이상의 이익 개선을 보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