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사옥(왼쪽), 현대건설 사옥. (사진=각 사)

2022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1위와 2위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국내와 해외 모두 안정적인 수주 실적을 거뒀다. 현대건설은 도시정비사업에서 국내 건설업계 역대 최대 수주액을 기록했고 삼성물산은 2년 연속 해외 수주 왕좌 수성이 확실시 되고 있다.

25일 해외건설종합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해외건설 수주액은 49억668만달러로 2위인 삼성엔지니어링(27억5644만달러), 3위 현대엔지니어링(27억1540만달러)을 크게 앞질렀다.

삼성물산은 지난 3월 5억8278만달러 규모의 베트남 연짝 복합화력발전소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지난 8월에도 카타르 국영에너지 회사인 카타르에너지가 발주한 8000억원 규모로 알려진 875MW급 태양광 발전능력을 갖춘 초대형 태양광 발전소 프로젝트를 품었다.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통해 2년 연속 해외수주 부문 1위 달성이 유력하다.

현대건설은 26억9066만달러의 수주고를 올렸다. 이는 지난해 21억1473억달러보다 27.2% 증가한 액수다. 지난 9월 필리핀 교통부가 발주한 ‘남부 통근철도 프로젝트’ 4·5·6 공구를 수주한 영향이 컸다. 각 공구의 수주액 합은 약 11억9845달러 가량이다.

양 사는 국내 주택사업 수주고에서도 선전했다. 특히 삼성물산은 도시정비사업 재개발 시장에서도 성공적인 수주 복귀 신호탄을 쐈다. 삼성물산은 올해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 사업을 수주하면서 12년만에 재개발 시장에 복귀했다.

삼성물산은 흑석2구역 재개발사업에 이어 양평13구역 재개발 사업도 수주하는 등 재개발 수주를 늘려가고 있다. 두 사업 모두 공공재개발 사업으로 클린 수주 전략에 부합한 성과다.

삼성물산은 재건축 사업에서도 수주를 이어갔다. 방배6구역(3696억원)과 사직제2구역(1767억원)을 품었다. 이와 함께 이촌동 코오롱아파트 리모델링(4476억원)을 수주하면서 도시정비사업에서 총 1조8686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지난해 9117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2배 이상 수주 실적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이어진 해외발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가 본격화 되면서 매출과 영업이익도 호실적을 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 사우디 지역에서 기대되는 대형 인프라 사업 수주와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도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도시정비사업에서 국내 건설업계 신기록을 작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총 14건의 수주로 공사금액 기준 9조3394억원의 실적을 달성했다. 올해 1조원이 넘는 지방 광역시 재개발 사업지를 품은 게 주효했다. 현대건설은 광주 광천동 재개발(1조7000억원)을 단독으로 수주했으며 부산 우동 3구역(1조2765억원)도 단독으로 품었다.

수주 실적도 호조세인 가운데 실적도 안정적이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3분기 연결 누적 매출 10조 567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2% 상승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수익성이다. 대부분의 건설사가 올해 자잿값 상승에 따른 원가율 상승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으나 삼성물산은 3분기 누적 기준 지난해 동기 대비 437% 상승한 634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은 매출에서 호조세다. 3분기 연결 누적 매출은 15조1556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7.6% 증가한 수치다. 다만 영업이익에서는 부진했다. 영업이익은 500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다. 현대건설의 영업이익 감소는 자회사 해외현장 공기 지연에 따른 원가 상승 탓이다. 연결 자회사의 단기적 이익 축소 영향인만큼 4분기 수익성 개선 여부도 가능할지 기대감이 모인다.

수주잔고도 역대급이다. 현대건설은 3분기 누계 기준 신규수주 실적은 28조7000억원을 달성했고 수주잔고는 91조3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수준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4분기 이후에도 굵직한 국내·외 대형 프로젝트의 실적 확대와 유동성 확보로 중장기 안정적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지속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시장 신뢰를 유지할 것"이라며 "글로벌 건설 리더로 소형모듈원전(SMR), 스마트시티, 수소에너지 등 다양한 미래 사업전략과 연계한 신사업 전환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기술력, 풍부한 해외공사 수행경험을 바탕으로 해외사업 확장에도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