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이사 사장. (사진=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 한성희 대표가 사내 첫 4연임에 성공했다. 건설업계에서도 손에 꼽히는 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도시정비사업을 바탕으로 한 주택사업 경쟁력 제고가 주효했다. 높아진 주택사업 경쟁력은 포스코건설의 견조한 실적 성장을 이끌었고 한 대표의 4연임으로 이어졌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전날 포스코그룹의 사단장 인사에서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가 유임됐다.

한 대표는 이번 유임으로 4년째 포스코건설을 이끄는 장수 CEO에 등극했다. 대형건설사 CEO 중 4년 이상 재직 중인 CEO는 올해 10년째를 맞은 GS건설 임병용 대표를 제외하고는 없다.

포스코그룹은 이번 한 대표 유임 결정에 대해 어려운 대외 여건 속에서 사업을 안정적으로 이끌어나가고 있다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한 대표는 재임 기간 내내 포스코건설의 실적 성장을 이끌었다. 매출이 꾸준히 증가하며 몸집 불리기에도 성공했고 영업이익도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한 대표 부임 첫해인 지난 2020년 포스코건설은 7조 7944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영업이익은 3797억원을 거둬들였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1.88%, 53.41% 증가한 수치다.

한 대표 체제 2년차에도 포스코건설은 성장가도를 달렸다. 매출은 8조 1986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5.19%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6.12% 늘었다.

포스코건설의 수익성 개선 배경에는 한 대표의 주택사업 경쟁력 제고 전략이 있다. 포스코건설의 기존 도시정비 부문 강점을 가진 리모델링 사업에 더해 재건축·재개발 사업 확대에도 힘을 쏟았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역대 최고 도시정비수주액인 4조 213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4조5892억원으로 1년만에 이를 경신했다. 특히 알짜 정비사업지로 통하는 서울 강남권에 꾸준히 진출한 점도 돋보인다.

한 대표는 포스코건설의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규 주거서비스 브랜드인 블루엣을 도입했으며 '더샵 3.0'를 선보이기도 했다. 브랜드 고급화 전략은 하이엔드 브랜드 탄생으로까지 이어졌다.

올해 하반기 한 대표는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를 론칭하면서 꾸준히 주택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4연임에 성공한 한 대표는 주택경기 불황 속에서 포스코건설의 성장을 지속해야 과제를 안았다. 그동안 주택사업에 집중했던 전략에도 변화를 줄 것으로 보인다. 주택사업보다는 해외 진출과 함께 플랜트 사업에 힘을 주고 있다. 또 지난 9월 수소와 해상풍력 등 신사업 인재 육성을 위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등 관련 기관과 협약을 맺기도 했다.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제철과 LNG 산업플랜트 등 기존 핵심사업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친환경·미래 신성장 포트폴리오를 강화를 위해 수소·이차전지·전기로 등 포스코그룹 미래사업 EPC역량을 확보하고 미래 친환경 건축·강건재 활용 상품을 확대해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