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철 삼성물산 대표이사 사장. (사진=삼성물산)
삼성물산이 도시정비사업 수주 다각화 기조를 이어간다. 침체된 부동산 시장에도 비교적 안정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에는 계속해서 힘을 주면서 안정적인 매출 곳간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15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수주 목표액은 지난해를 상회하는 수준인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물산의 지난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1조8686억원이다.
삼성물산은 올해 리모델링 사업 수주를 통해 본격적인 도시정비사업 수주 곳간을 채울 것으로 보인다.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사업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마수걸이 수주가 결정된다.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사업은 송파구 오금동 일대 가락상아2차아파트를 지하3층~지상22층 높이 862가구 규모로 리모델링 하는 프로젝트다. 삼성물산은 지난달 1차 현장설명회와 2차 현장 설명회에 모두 단독 입찰해 해당 사업지 우선협상자로 지정됐다.
리모델링 사업은 일반 분양 물량이 적고 조합원 물량이 많이 확보되는 만큼 건설사에게는 안정적인 수주 물량으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가락상아2차 리모델링 사업과 함께 인근 도시정비사업지 공략에도 박차를 가해 지난해 도시정비 수주액을 넘어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지방 대규모 재개발 사업 수주도 노린다. 삼성물산은 현대건설과 함께 컨소시엄을 통해 울산 중구 B-04 재개발 사업 시공권 확보에 나서고 있다. 울산 중구 B-04 재개발사업 예상 공사비는 1조2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양 사가 수주에 성공한다면 6000억원 이상 규모의 수주액을 한번에 거둘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삼성물산은 올해 본격적으로 활성화 되는 여의도 재건축 시장 공략을 위한 물밑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삼성물산은 지난 2020년 서울 서초구 신반포15차 재건축 사업을 따내며 5년 만에 정비사업에 복귀했다. 이듬해 리모델링 사업을 따내며 해당 부문에서는 7년만에 귀환을 알렸다. 다음해에는 흑석2구역 공공재개발을 통해 12년만에 재개발 시장에까지 돌아오는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수주 다각화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최근 금융부담이 높아진 상황에서 높은 신용등급을 바탕으로 수주 보폭을 넓히는데도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물산의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 신용등급은 'AA+'로 대형건설사 중 가장 높은 등급을 보이고 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지난해를 상회하는 수준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가락상용2차와 울산 중구 재개발 등 수주에 성공한다면 상반기에만 조 단위 수주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