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달빛조각사 ‘달빛조각사’가 드디어 오픈됐다. 10월 10일 0시, 포문을 연 ‘달빛조각사’는 10시간만인 오전 10시부터 일시서버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그만큼 유저가 많이 몰렸고 피드백이 활발했다는 뜻으로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점치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게임 좀 한다는 유저들 사이에서의 평은 세간의 분석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 ‘달빛조각사’가 롱런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빛조각사’는 인기 게임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 IP(지식재산권)를 최초로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MMORPG 대작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던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와 김민수 PD가 제작에 참여했다.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출시한 ‘테라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참이다.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대작으로 손꼽혔으며 올 4분기 출시되는 같은 장르의 ‘V4’, ‘리니지2M’보다 한발 앞서 나서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같은 관심에 보답하고자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 사전다운을 9일 오후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유저들은 패치파일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놓을 수 있었고 사전에 캐릭터와 서버를 선점하지 않은 유저들도 미리 서버와 캐릭터 생성을 해둘 수 있게 했다. 그리고 10일 0시, 게임은 원활하게 열렸다. 앞선 게임들이 순간 몰린 유저들로 인해 오픈 직후 점검에 돌입하던 것과 다른 시작은 좋은 점수를 줄 만했다. 유저들이 대거 시작하면서 퀘스트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점 빼고는 귀여운 캐릭터와 몬스터, 손 한번씩만 대주면 쉼없이 진행되는 방식은 합격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편리함은 독으로도 작용한 모양새다. “이전 게임들과 다를 바 없다” “기존 운영 중인 타 게임이 더 낫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기 때문. ‘달빛조각사’가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동화 시스템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손을 심심하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유저는 “단숨에 28레벨까지 올렸지만 퀘받고 몹을 잡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게 없었다”며 무료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게임이 재미없는 거 빼고는 괜찮다”는 굴욕적 혹평도 존재한다. 초반부터 탄탄한 스토리 전개보다는 GM의 하소연이나 자잘한 심부름을 수행하는 단순한 퀘스트를 반복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고 10여년 전 퀄리티와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식상하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유명 소설의 명성만 빌린 양산형 게임”이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추세다. 사진=달빛조각사 캐릭터는 아기자기한 편이고 요리, 채집, 낚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돼 있음에도 실제 게임을 해본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이같은 혹평을 내리고 있다. 왜일까. 이에 대해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달빛조각사’라는 소설이 워낙 유명했고 히트 개발자라는 데 혹해 게임을 기대한 이들이 많았지만 실상 뚜껑을 열어봤을 땐 기존의 게임들과 다른 개성이나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메인 퀘스트부터 채집, 낚시까지 모두 한번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나마 요리가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건 부수적일 뿐 메인 콘텐츠라 볼 수 없다. 손 한번 대지 않아도 알아서 스킬이 작동하며 게임이 진행되는데 본인이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가며 타격감 등 손맛을 느끼고 싶은 유저들로서는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더욱이 몹과 싸우는 것 역시 귀여운 캐릭터가 때리는 정도의 이펙트라 성인 유저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게임의 경우 게임에 공을 들일 시간이 없는 학생 및 직장인 연령층은 완전한 방치형 게임을 즐기고 시간 투자가 가능한 이들은 좀 더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하는 니즈에 맞춰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완전한 방치형도, 개입형도 아닌 어중간한 시스템의 ‘달빛 조각사’가 양쪽 어느 욕구도 채워주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만약 ‘달빛조각사’도 평타를 치는 수준이라면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모바일 MMORPG 게임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방침이다. 그간 카카오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내놓는 게임들 및 서비스한 게임들은 기존 게임을 따라한 정도거나 유행을 뒤따르는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90년대 그래픽이라 답답하다는 혹평을 들은 ‘테라클래식’에 이어 ‘달빛조각사’마저 그저 그런 게임으로 자리잡게 되면 흥행 성공시 가장 큰 매출원이 될 수 있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테라클래식’의 경우 초반 혹평이 쏟아졌던 것과 달리 차근차근 양대 마켓 게임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최근에는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만큼 ‘달빛조각사’역시 좀 더 많은 유저들이 경험하고, 게임이 준비한 고레벨 콘텐츠를 즐겼을 경우 평가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달빛조각사' 또 양산형 게임? 극명하게 갈린 호불호, 카카오게임즈 두번째 도전 성패 기로

'달빛조각사' 출시 10시간만 "아기자기" vs "소설 명성 빌린 양산형 게임"
'달빛조각사' 흥행 점치는 보도 이면 실제 유저 반응 보니…

문다영 기자 승인 2019.10.10 11:07 | 최종 수정 2139.07.19 00:00 의견 0
사진=달빛조각사
사진=달빛조각사

‘달빛조각사’가 드디어 오픈됐다. 10월 10일 0시, 포문을 연 ‘달빛조각사’는 10시간만인 오전 10시부터 일시서버점검에 돌입한 상태다. 그만큼 유저가 많이 몰렸고 피드백이 활발했다는 뜻으로 ‘달빛조각사’의 흥행을 점치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그러나 게임 좀 한다는 유저들 사이에서의 평은 세간의 분석과는 조금 다른 양상이라 ‘달빛조각사’가 롱런할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달빛조각사’는 인기 게임 판타지 웹소설 ‘달빛조각사’ IP(지식재산권)를 최초로 활용해 제작한 모바일 게임이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등 MMORPG 대작들을 연달아 히트시켰던 스타 개발자 송재경 대표와 김민수 PD가 제작에 참여했다. 서비스는 카카오게임즈가 맡았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8월 출시한 ‘테라 클래식’에 이어 두 번째 도전에 나선 참이다. 때문에 이목이 집중될 수밖에 없는 대작으로 손꼽혔으며 올 4분기 출시되는 같은 장르의 ‘V4’, ‘리니지2M’보다 한발 앞서 나서면서 유저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이같은 관심에 보답하고자 엑스엘게임즈와 카카오게임즈는 ‘달빛조각사’ 사전다운을 9일 오후부터 가능하도록 했다. 유저들은 패치파일을 미리 다운로드 받아놓을 수 있었고 사전에 캐릭터와 서버를 선점하지 않은 유저들도 미리 서버와 캐릭터 생성을 해둘 수 있게 했다. 그리고 10일 0시, 게임은 원활하게 열렸다. 앞선 게임들이 순간 몰린 유저들로 인해 오픈 직후 점검에 돌입하던 것과 다른 시작은 좋은 점수를 줄 만했다. 유저들이 대거 시작하면서 퀘스트 진행에 어려움이 있는 점 빼고는 귀여운 캐릭터와 몬스터, 손 한번씩만 대주면 쉼없이 진행되는 방식은 합격점으로 꼽힌다.

그러나 편리함은 독으로도 작용한 모양새다. “이전 게임들과 다를 바 없다” “기존 운영 중인 타 게임이 더 낫다”는 평가도 함께 나오기 때문. ‘달빛조각사’가 메인 퀘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만큼 자동화 시스템이 게임을 즐기고 싶은 유저들의 손을 심심하게 했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한 유저는 “단숨에 28레벨까지 올렸지만 퀘받고 몹을 잡는 것 외에는 딱히 하는 게 없었다”며 무료했다고 털어놨다. 심지어 “게임이 재미없는 거 빼고는 괜찮다”는 굴욕적 혹평도 존재한다. 초반부터 탄탄한 스토리 전개보다는 GM의 하소연이나 자잘한 심부름을 수행하는 단순한 퀘스트를 반복하는 것에 흥미를 잃었고 10여년 전 퀄리티와 방식에서 벗어나지 않았다며 식상하다는 평이 줄을 잇고 있다. 때문에 “유명 소설의 명성만 빌린 양산형 게임”이라는 인식도 확산되는 추세다.

사진=달빛조각사
사진=달빛조각사

캐릭터는 아기자기한 편이고 요리, 채집, 낚시 등 다양한 콘텐츠가 포함돼 있음에도 실제 게임을 해본 유저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대다수가 이같은 혹평을 내리고 있다. 왜일까. 이에 대해 한 게임 업계 관계자는 “‘달빛조각사’라는 소설이 워낙 유명했고 히트 개발자라는 데 혹해 게임을 기대한 이들이 많았지만 실상 뚜껑을 열어봤을 땐 기존의 게임들과 다른 개성이나 매력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메인 퀘스트부터 채집, 낚시까지 모두 한번 누르기만 하면 된다. 그나마 요리가 재료를 조합해 새로운 레시피를 만들어가는 것인데 그건 부수적일 뿐 메인 콘텐츠라 볼 수 없다. 손 한번 대지 않아도 알아서 스킬이 작동하며 게임이 진행되는데 본인이 직접 캐릭터를 움직여가며 타격감 등 손맛을 느끼고 싶은 유저들로서는 만족스러울 수가 없다. 더욱이 몹과 싸우는 것 역시 귀여운 캐릭터가 때리는 정도의 이펙트라 성인 유저들을 끌어당기는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요즘 게임의 경우 게임에 공을 들일 시간이 없는 학생 및 직장인 연령층은 완전한 방치형 게임을 즐기고 시간 투자가 가능한 이들은 좀 더 유저가 개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하는 니즈에 맞춰 양분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완전한 방치형도, 개입형도 아닌 어중간한 시스템의 ‘달빛 조각사’가 양쪽 어느 욕구도 채워주지 못한 점을 꼬집었다.

만약 ‘달빛조각사’도 평타를 치는 수준이라면 카카오게임즈로서는 모바일 MMORPG 게임에 대한 전략을 다시 세워야 할 방침이다. 그간 카카오게임즈가 자체적으로 내놓는 게임들 및 서비스한 게임들은 기존 게임을 따라한 정도거나 유행을 뒤따르는 후발주자라는 느낌이 강했다. 그런데 90년대 그래픽이라 답답하다는 혹평을 들은 ‘테라클래식’에 이어 ‘달빛조각사’마저 그저 그런 게임으로 자리잡게 되면 흥행 성공시 가장 큰 매출원이 될 수 있는 장르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이미지를 심어주기 힘든 상황이다.

다만 ‘테라클래식’의 경우 초반 혹평이 쏟아졌던 것과 달리 차근차근 양대 마켓 게임 인기 및 매출 순위 상위권에 올랐고, 최근에는 콘텐츠 업데이트 등으로 안정적인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기도 한 만큼 ‘달빛조각사’역시 좀 더 많은 유저들이 경험하고, 게임이 준비한 고레벨 콘텐츠를 즐겼을 경우 평가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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