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올파포, 옛 둔촌주공)' 아파트에서 복도 벽면에 균열이 발생하면서 입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특히 벽면 균열이 있는 곳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구간이다. 이 아파트 단지는 현대건설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에 참여했지만, 이번에 문제가 된 곳은 현대건설 공사 구간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시공사인 현대건설에 정밀 구조안전진단을 공식 요청했다. 현대건설 공사 구간뿐 아니라 전수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고 ㅣ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동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현대건설 공사 구간)에 발생한 복도 균열 모습.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2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입주자대표회의는 이날 현대건설 측에 구조안전진단을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문제의 균열은 올림픽파크포레온 3단지 34층 복도 벽면에서 수평 방향으로 발생한 것. 관련 사진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퍼지면서 논란이 커졌다. 해당 구역은 현대건설이 시공한 구간이다. 지난해 11월부터 입주가 시작된 신축 단지임에도 균열이 있어 부실공사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균열 사진을 공유한 한 입주민은 "하루 만에 균열이 눈에 띄게 확장됐다"며 "건물이 무너질까 불안하다. 시공사로부터 안전진단과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입주자대표회의는 수평 크랙이라는 특성상 단순 마감재 문제가 아닌 구조체 결함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입주자대표회의는 현대건설에 ▲균열의 정확한 위치와 원인 ▲보수 공법(V-커팅 방식)의 타당성 ▲재발 가능성과 예방 방안 ▲유사 사례 전수조사 계획 등을 질의했다.

강동구청에도 민원을 제기한 상태다. 논란이 확산되자 현대건설은 지난 27일 긴급 퍼티 보수작업을 진행했고, 이날 오전 강동구청과 함께 대응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건설 측은 "해당 구역에 대해 정밀안전진단을 최대한 신속히 실시할 예정"이라며 "전문업체를 선정해 진단을 진행할 계획이나 구체적인 시기나 범위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논란은 단순 하자 이슈를 넘어선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총 1만2000여 세대 규모의 국내 최대 재건축 단지다. 부동산 시장에서도 상징적 단지로 평가받아왔다. 전용 84㎡ 분양가는 12억원대였지만 최근엔 같은 면적 입주권이 28억8000만원까지 올라 '국민평형 29억'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 최근 진행된 무순위 청약에는 단 4가구에 22만4000여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5만6000대 1을 기록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다 이처럼 높은 기대를 받았지만, 이번에 구조적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는 3단지에 국한된 문제지만 입주민들은 시공사 전체에 대한 전수 점검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올림픽파크포레온은 현대건설 외에도 HDC현산, 대우건설, 롯데건설이 공동 시공에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