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다올투자증권 기업분석 보고서)
현대차와 기아차의 지난달 판매 실적이 성장세를 기록하면서 1분기 판매량이 목표치를 넘어설 것이란 기대가 제기되고 있다. 자동차 시장의 경쟁 부활 속도와 가격 하락세가 늦어지면서 국내 자동차 기업의 호실적 기간도 길어질 것이란 진단에 따른 것이다.
3일 유지웅 다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현대차와 기아가 미국 합산 시장점유율 10.5%를 기록하며 양사의 합산 도매판매량이 전년대비 10.4%의 두자릿수 외형성장세를 기록, 뚜렷한 탑 라인으로 성장을 이뤄냈다고 평가했다.
현대차와 기아의 2월 도매판매량은 각각 32만8000대(전년대비 7.3%증가), 25만4000대(전년대비 14.7%증가)로 반도체 공급망 차질분 해소가 본격화되면서 국내외 가동률 상승이 시작됐음을 방증했다.
1~2월 합산 기준 연간 사업 계획에 준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도매 합산 기준으로는 전년대비 10.2% 증가, 내수는 양사 목표치를 각각 13%, 8% 초과달성 중이다.
유 애널리스트는 “지난 4분기 양사 판매량이 각각 104만대, 73만대임을 반영해 1분기 판매량은 현대차 100만대, 기아 73만대 초과달성 가능성이 부각됐다”며 “특히 3월 특성상 1분기에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함을 감안시 기아의 경우 분기대비 도매판매 볼륨증가가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보조금 미확정으로 판매되지 못했던 전기차도 2월부터 판매가 시작됐다면서 해외 판매에서 미국과 인도가 호조를 보이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4.1%, 12.1% 판매 증가를 기록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완성차 업체와 딜러 등 주요 플레이어들의 전략이 물량 중심에서 수익 중심으로 바뀌면서 자동차 시장의 경쟁 부활 속도와 가격 하락 추세가 늦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에 따라 차량 가격이 여전히 고공행진을 하고 중고차 가격도 다시 상승 전환됐다”며 “소비자들의 선택권 부활 지연으로 인센티브가 증가 중이고 완성차 업체와 딜러들의 실적 정상화도 더 시간을 두고 진행될 전망”이라고 봤다.
그는 “현대기아는 연초 제시한 판매와 수익성이 다소 공격적으로 보였지만 1, 2월 판매를 통해 근거있는 자신감이었음을 입증하고 있다”며 “3월 주주환원 구체화, 4월 인베스터데이, 1분기 실적 발표 등 주요 이벤트로 주가반등이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