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JTBC2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악플에 맞서며 당당한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 A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 오후 6시 30분 설리와 마지막 통화 후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아 오늘 집에 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한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팀에서 탈퇴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설리는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그에게 따라오는 것은 늘 ‘악플’이었다. 거듭된 SNS 논란으로 ‘이슈메이커’라는 수식어를 안기도 했던 그는 JTBC2 ‘악플의 밤’ MC를 고정 출연을 선택하며 자신을 향한 악플에 소신 발언을 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설리는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악플에는 “범법행위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했고, 계속되는 속옷 미착용 관련 악플에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생각한다”며 “무서워서 숨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이것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중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댓글 보면 정말 아이디어 넘치고 신박한 댓글들이 많다.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악플에 에너지를 쏟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설리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구설수에 수차례 올랐음에도 소신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편견과 악플을 이기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선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편견 갖지 않았으면”…설리, 악플 극복하려 노력했지만 끝내 비극적 결말

이채윤 기자 승인 2019.10.14 18:23 의견 0
사진=JTBC2


가수 설리(25·본명 최진리)가 14일 숨진 채 발견됐다. 그동안 악플에 맞서며 당당한 행보를 보였지만 결국 안타까운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경기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21분께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한 주택 2층에서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매니저 A씨가 발견해 신고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어제 오후 6시 30분 설리와 마지막 통화 후 전화 연락이 닿지 않아 오늘 집에 와 봤더니 숨져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9년 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한 설리는 2014년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팀에서 탈퇴한 뒤 배우로 전향했다. 

이후 설리는 배우와 가수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지만 그에게 따라오는 것은 늘 ‘악플’이었다. 거듭된 SNS 논란으로 ‘이슈메이커’라는 수식어를 안기도 했던 그는 JTBC2 ‘악플의 밤’ MC를 고정 출연을 선택하며 자신을 향한 악플에 소신 발언을 하는 당당한 모습을 보였다. 

설리는 “마약을 하는 것 같다”는 악플에는 “범법행위는 저지르지 않는다”고 말했고, 계속되는 속옷 미착용 관련 악플에는 “개인의 자유라고 생각한다. 브래지어는 액세서리라고 생각한다”며 “무서워서 숨어버릴 수도 있었지만 사람들이 이것에 대한 편견을 갖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소신을 드러내기도 했다. 

“대중에게 바라는 점이 있다면”이라는 질문에는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생각해주셨으면 좋겠다. 저를 보면 재미있지 않을까요? 재미있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어 “보통 댓글 보면 정말 아이디어 넘치고 신박한 댓글들이 많다. 그런 좋은 아이디어를 악플에 에너지를 쏟지 않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설리는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동안 구설수에 수차례 올랐음에도 소신을 잃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을 지켜나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나 결국 편견과 악플을 이기지 못한 채 안타까운 선택으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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