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 사장(사진=DL이앤씨)
마창민 DL이앤씨 대표이사가 취임 3년 차에 주택 경기 불황 극복 역량 시험대에 올랐다.
20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마창민 대표의 임기가 올해로 만료 된다. DL이앤씨는 마창민 대표 선임 당시 임기 만료일을 특정하지는 않았으나 선임일로부터 3년 이내 정기주주총회 종료 시점까지로 제한한 상태다. 지난 2021년 1월 취임한 마 대표가 올해 3년 차를 맞은 만큼 1년 이내에 연임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2021년 대림산업에서 법인명을 변경하며 새롭게 출범한 DL이앤씨의 첫 수장이 된 마 대표는 신사업 역량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차세대 소형모듈원전(SMR)과 CCUS(탄소 포집·활용·저장 기술)를 통해 장기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한 게 대표적이다.
마 대표는 최근 국내 대형건설사들이 눈독 들이고 있는 SMR 사업에서도 한 단계 앞서 나가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직 대다수의 국내 건설사들이 기존 육상용인 3세대 혹은 3.5세대 SMR 사업에 집중하는 반면 DL이앤씨는 4세대 SMR 시장 선점에 나섰다. 4세대 SMR은 초소형으로 해양 및 선박 추진체 전용으로도 활용될 수 있어 3세대 SMR에 비해 규모에 따른 제약이 덜하다.
DL이앤씨는 4세대 SMR 개발을 위해 올해 초 두산에너빌리티와 함께 엑스에너지사에 2500만달러 규모의 지분 투자 및 핵심 기자재 공급 협약을 체결했다.
CCUS 사업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지난해 10월 탈탄소 솔루션 전문기업 '카본코' 설립과 함께 탄소포집 EPC(설계·조달·시공) 분야에서 수주를 늘리기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2024년까지 1조원 규모의 수주를 목표로하며 2030년까지 수주액을 2조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수주를 바탕으로 2030년부터는 매년 2조원 규모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게 목표다.
기존 DL이앤씨의 플랜트 역량과 연결하는 등 시너지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창민 대표는 이와 함께 부동산 불황기에 단기적 대응을 위한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DL이앤씨의 강점인 토목과 플랜트 사업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리고 주택 사업에서도 선별적인 수주 기조를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DL이앤씨가 신사업 전개와 함께 플랜트 수주 확대 및 주택사업 수주 기조 유지에 나설 수 있는 배경에는 안정적인 재무구조가 있다. 마 대표 취임 첫해 DL이앤씨의 부채비율은 93.5%였으나 지난해 말 기준으로는 2.3%포인트(p) 줄어든91.2%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에서는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DL이앤씨는 지난 2021년 957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면서 12.5%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나 이듬해 영업이익률은 6.6%로 반토막 수준이 됐다. 다만 대다수의 건설사가 수익성이 저하된 상황을 고려하면 업종에서는 준수한 영업이익률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마 대표는 올해 수익성 개선 및 먹거리 확보를 위해 주택사업 선별 수주 외에 플랜트 수주를 늘리는데 힘을 쏟고 있다. 1분기에만 플랜트 수주액 1조8000억원을 기록하며 연간 목표인 3조6000억원에 절반 가량을 채우는 등 순항 중이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올해 플랜트 수주를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목표 달성까지 어려움이 없을 것 같다"며 "카본코를 통한 탈탄소 신사업과 4세대 SMR 등 신사업 영역에서도 지속적인 개척을 통해 장기적인 성장 비전을 세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