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왼쪽 3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왼쪽 4번째) 테슬라 CEO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루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음으로 만났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이 회장을 만나기 위해 삼성을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 등이 필요하기에 일론 머스크가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 입장에서도 부진한 반도체 업황을 타개할 수 있는 카드여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장기간 미국 출장길의 마지막 행보로 일론 머스크 CEO와 만나 반도체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일론 머스크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6.4%로 1위인 테슬라의 수장이다. 그는 차세대 위성통신기업 ‘스타링크’,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기업 ‘하이퍼루프’, 챗GPT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 등 미래 사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삼성의 고객사다. 삼성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 회장을 만나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두 수장이 만난 사진과 장소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났다. 통상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파는 곳을 방문한다. 일론 머스크는 삼성과 협력을 하는 부분에서 필요한 부분을 말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회장과 함께 동석한 사장단도 반도체 관련 책임자들이었다. 이 회장과 일론 머스크를 응대한 사업부 사장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 파운드리 책임자 최시영 사장 등이다. 주요 논의 내용이 반도체 협력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을 위탁 생산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14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라인에 반도체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도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의 FSD 칩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 일론 머스크 CEO가 자동차 전장 칩 솔루션을 삼성으로부터 수주했다고 말해 보도된 적이 있다”며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 관련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거래관계에 있는 고객사는 맞다”고 말했다. 이번 두 수장의 만남으로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기존 칩 생산뿐 아니라 차세대 FSD 반도체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를 통해 현재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의 FSD 반도체 칩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자율주행 전기차 세계 선두에 있는 테슬라의 FSD 칩 생산 경험을 쌓게 되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게 된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테슬라 외에도 BMW그룹 회장도 만나 반도체를 비롯한 전장 부품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그룹 회장을 만나 삼성SDI 배터리 P5가 탑재된 신형 전기차 뉴i7을 함께 살펴보며 협력 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LSI 사업부가 BMW에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 첫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삼성은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은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칩 샘플을 적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MW그룹 회장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 관련 아우디와도 협력을 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며 “삼성은 자율주행차나 인포테인먼트, 메모리, 인포테인먼트용 AP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장들을 만나며 차세대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장에서 반도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PC, 모바일 시장을 비롯해 서버, 데이터시장과 향후 자율주행전기차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좋아지려면 PC나 모바일에서 잘 돼야 하고, 서버나 데이터시장이 큰 시장”이라면서 “향후 자유주행차 등이 상용화 되면 첨단 고성능 반도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자율주행은 법적 문제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차세대 시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와 첫 만남…자율주행차용 고성능반도체 등 협력 기대

삼성전자, 테슬라·BMW 등 반도체·전장 협력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5.15 14:27 의견 0

이재용(왼쪽 3번째)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 연구소를 방문한 일론 머스크(왼쪽 4번째) 테슬라 CEO와 기념 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칸 부디라지 테슬라 부사장, 앤드루 바글리노 테슬라 CTO, 이재용 회장, 일론 머스크,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 사장, 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 사장,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음으로 만났다. 특히 일론 머스크가 직접 이 회장을 만나기 위해 삼성을 방문했다.

업계에서는 테슬라가 자율주행 전기차를 고도화하기 위해 고성능 반도체 등이 필요하기에 일론 머스크가 움직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재용 회장 입장에서도 부진한 반도체 업황을 타개할 수 있는 카드여서 반가울 수 밖에 없다.

15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장기간 미국 출장길의 마지막 행보로 일론 머스크 CEO와 만나 반도체 관련 협력을 논의했다.

일론 머스크는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 16.4%로 1위인 테슬라의 수장이다. 그는 차세대 위성통신기업 ‘스타링크’,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 차세대 모빌리티기업 ‘하이퍼루프’, 챗GPT로 잘 알려진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 등 미래 사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다.

테슬라는 현재 삼성의 고객사다. 삼성은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입장이다. 일론 머스크가 이 회장을 만나 어떤 내용으로 대화를 나눴다는 말을 하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두 수장이 만난 사진과 장소를 보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부분이 있다.

두 사람은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벨리에 위치한 삼성전자 북미 반도체연구소에서 만났다. 통상 물건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파는 곳을 방문한다. 일론 머스크는 삼성과 협력을 하는 부분에서 필요한 부분을 말하기 위해 이곳을 찾았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이 회장과 함께 동석한 사장단도 반도체 관련 책임자들이었다. 이 회장과 일론 머스크를 응대한 사업부 사장단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을 총괄하는 경계현 사장, 파운드리 책임자 최시영 사장 등이다. 주요 논의 내용이 반도체 협력에 관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삼성전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칩을 위탁 생산한 경험이 있다. 지난 2019년 일론 머스크는 테슬라의 완전자율주행(FSD) 칩을 소개하는 자리에서 삼성전자 파운드리 14나노미터(nm, 10억분의 1m) 공정 라인에 반도체 생산을 맡겼다고 밝혔다. 또한 현재도 삼성전자는 미국 오스틴 파운드리 공장에서 테슬라의 FSD 칩을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과거에 일론 머스크 CEO가 자동차 전장 칩 솔루션을 삼성으로부터 수주했다고 말해 보도된 적이 있다”며 “삼성 입장에선 고객사 관련해서 구체적인 얘기를 할 수는 없지만 기본적으로 거래관계에 있는 고객사는 맞다”고 말했다.

이번 두 수장의 만남으로 삼성전자가 테슬라의 기존 칩 생산뿐 아니라 차세대 FSD 반도체 수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파운드리 분야 세계 1위인 대만 TSMC와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나온다.

이를 통해 현재 부진한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고부가가치의 FSD 반도체 칩으로 수익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이 자율주행 전기차 세계 선두에 있는 테슬라의 FSD 칩 생산 경험을 쌓게 되면 전 세계 자율주행차, 전기차 등 차량용 반도체 시장에서 유리한 고점을 차지하게 된다.

이재용(오른쪽) 삼성전자 회장과 올리버 칩세 BMW 회장이 지난해 12월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서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이 회장은 테슬라 외에도 BMW그룹 회장도 만나 반도체를 비롯한 전장 부품 협력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해 말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 센터에서 올리버 칩세 BMW 그룹 회장을 만나 삼성SDI 배터리 P5가 탑재된 신형 전기차 뉴i7을 함께 살펴보며 협력 관계를 나타냈다.

또한 올해 들어서는 삼성전자 DS(디바이스솔루션)부문 내 회로 설계를 담당하는 LSI 사업부가 BMW에 차량용 반도체 시제품을 납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올해 첫 실적 발표 콘퍼런스에서 삼성은 “차량용 시스템온칩(SoC)은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 업체에 칩 샘플을 적기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BMW그룹 회장뿐 아니라 인포테인먼트용 반도체 관련 아우디와도 협력을 한다고 발표한 적도 있다”며 “삼성은 자율주행차나 인포테인먼트, 메모리, 인포테인먼트용 AP 등 다양한 분야에서 완성차 기업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글로벌 완성차 업계의 수장들을 만나며 차세대 자율주행차, 전기차 시장에서 반도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셈이다. 기존 PC, 모바일 시장을 비롯해 서버, 데이터시장과 향후 자율주행전기차 시대를 대비한다는 구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반도체 시장이 좋아지려면 PC나 모바일에서 잘 돼야 하고, 서버나 데이터시장이 큰 시장”이라면서 “향후 자유주행차 등이 상용화 되면 첨단 고성능 반도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완전자율주행은 법적 문제 등 고려할 사항이 많아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지만, 반도체 분야에 있어서 중요한 차세대 시장이라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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