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가이스트 54평형 샘플 하우스 전경. (사진=GS건설)
건설업계가 주택경기 침체를 극복하기 위해 신사업을 확장하는 가운데 기존 주력 사업인 주택사업에서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다. 특화된 미래 주거 모델 개발에 나서거나 모듈러를 접목한 단독주택 시장에 문을 두드린다.
■ 입주민 건강 챙기는 아파트…현대건설·삼성물산, 헬스케어 무기로 주택사업 확장
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최근 입주민의 건강 수명 연장을 목표로 하는 미래형 주거모델 '올라이프케어 하우스(All Life-care House) 개발에 나섰다.
현대건설이 개발하는 '올라이프케어 하우스'는 공동주택 전용 헬스케어 서비스 및 유전자 검사 장비와 특화솔루션 제공에 초점을 맞췄다. 이를 통해 주거공간에서 입주민 개별공간은 물론 생활 전반을 능동적으로 관리하는 미래형 건강 주거모델을 개발한다는 게 현대건설의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계동 본사에서 생명공학 분야 기업 미국의 써모 피셔 사이언티픽, 국내 유전자분석·검사 서비스 기업 마크로젠과 전략적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협약을 통해 입주민이 개별 식단·운동 관리, 수면 및 뷰티 서비스는 물론 응급상황 발생 시 병원과 연계한 긴급 대응 등의 의료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도 스마트헬스 스타트업 3개사와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래미안 입주 고객 건강 관리를 위한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도입했다.
삼성물산은 그동안 제공한 피트니스센터 등 기반시설 서비스에서 나아가 온라인 기반 스마트 헬스케어 서비스를 아파트 단지에 제공한다.
삼성물산과 협약을 맺은 스타트업 3사는 당뇨와 과체중, 고혈압 등 만성질환 예방과 개선을 위한 앱 기반 생활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 모듈러 시장 선점의 힘…단독주택 시장 진출한 GS건설
GS건설은 모듈러 시장 선점을 통해 주택사업 영역을 넓히는데 집중하고 있다.
GS건설은 자회사인 자이가이스트(XiGESIT)를 앞세워 국내 단독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섰다. 자이가이스트는 연평균 4만2982채에 달하는 단독주택 공급량과 꾸준한 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단독 주택 시장이 미래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자이가이스트가 단독 주택 시장 공략에 나설 수 있는 배경은 GS건설이 확보한 모듈러 기술 덕분이다. 그동안 단독주택은 건설 비용과 시간 측면에서 부담이 커서 대형건설사가 사업을 진행하는데 걸림돌이 있었다.
그러나 자이가이스트는 목조모듈러주택 방식을 통해 단독주택 B2C 시장에서도 충분히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봤다. GS건설은 지난 2020년 모듈러 폴란드 기업 단우드(목조)와 영국 기업 앨리먼츠(철골)를 통해 국내 프리패브(Prefab·모듈러 사업) 전반을 영위할 수 있는 역량을 확보했다. 자이가이스트가 목조모듈러 방식으로 단독주택 시장에 진출할 수 있던 배경도 여기에 있다.
GS건설은 이외에도 사내 연구개발본부인 RIF Tech(라이프텍)에 건축기술연구센터를 두고 프리패브공법의 기술적 지원을 지속하고 있다.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GS건설 기술연구소도 모듈러주택 층간소음 방지 등 주거 성능 향상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그 결과 철골모듈러 '내화 시스템' 개발을 마무리 하면서 특허 등록을 마쳤다. 또 현장에서 조임 작업 없이 모듈 간 전합이 가능한 원터치형 '퀵 커넥터'도 자체개발했다.
GS건설은 모듈러 주택 사업을 더욱 확대하기 위해 LG전자와 '스마트코티지' 상품에 접목하기 위한 공동개발 연구에도 나섰다. 모듈러 생산기술과 스마트홈 기술을 결합해 차별화된 주거 상품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GS건설 관계자는 "프리패브 사업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 개발 및 검증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에 필요한 기술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