없어서 못판다. 입고되면 하루 이틀 사이에 매진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서는 편의점 보다 5배 정도 뛴 가격에 거래된다.
GS25가 최근 출시한 한정판 컵라면 ‘팔도 점보도시락’이 인기몰이 중이다.
12일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따르면 점보도시락 판매와 관련된 다수의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GS25 편의점에서 8500원에 판매되는 점보도시락은 번개장터에서 평균 1만~2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심지어 5배가 넘는 4만5000원까지 거래금액을 올려놓은 게시글도 발견할 수 있다.
중고거래 플랫폼 번개장터에 게시된 점보도시락. 원가 8500원짜리 점보도시락이 최대 4만5000원까지 거래되고 있다. (사진=번개장터 캡쳐)
점보도시락은 기존 컵라면 ‘팔도도시락’의 제조사인 팔도와 지식재산권(IP) 계약을 체결해 탄생하게 됐다. 점보도시락의 용량은 기존 팔도도시락 75g의 8배가 넘는 648g이다. 용기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27.8cm, 33.5cm다. 라면사리가 8개, 분말스프와 플레이크도 각각 3개, 2개씩 포함돼 있다.
판매 가격이 8500원으로 책정된 점보도시락은 컵라면치고는 비싸지만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유튜브에서는 먹방 콘텐츠 크리에이터가 해당 제품을 먹는 영상을 제작하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구매자들이 인증사진을 올리는 등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편의점에서도 입고되는 즉시 1~2일 사이에 모두 매진되고 있다.
경기도 파주 문발동에서 GS25 편의점을 운영하고 있는 점주 A씨는 “주문한지 1~2일밖에 되지 않았는데 벌써 매진됐다”며 “손님들이 많이들 찾고 있어 추가로 발주를 넣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 점보도시락 인기비결은?…“특이하고 재미있다”
점보도시락의 인기 비결은 무엇일까. 기존 컵라면 대비 압도적인 사이즈와 소비 과정에서 재미를 찾는 MZ세대의 ‘펀슈머(Fun+Consumer)’ 트렌드에 부합한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 파주 문발동에 살고 있는 10대 청소년 B씨는 “유튜브에서 먹는 걸 봤다”면서 “먹방 유튜버처럼 혼자 먹어보려 도전했지만 양이 너무 많아 친구들과 함께 먹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에 거주하고 있는 30대 남성 C씨는 “여럿이 모였을 때 편할 것 같아 구매해 봤다”며 “아직 먹어보진 않았지만, 캠핑 모임에서 사람들이랑 나눠 먹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경기도 파주의 30대 남성 D씨는 “제품이 특이해서 구매해 보려고 하는데 편의점을 방문할 때마다 없다”며 “현재 선불로 값을 지불하고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 GS25 “역발상으로 기획된 제품…추가 물량 확보 중”
GS25는 현재 점보도시락 2차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으며, 일반 상품 출시를 고려하고 있다.
GS25 관계자는 “요새는 맛도 중요하지만 재미 요소를 가미한 상품들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많다”며 “이 상품도 마찬가지다. 컵라면은 1인분이라는 생각을 바꿔 출시하게 된 것이 점보도시락이다. 재미적인 요소도 포함하면서 다수가 간편하게 즐길 수 있게 만들어 출시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인기에 힘입어 현재 2차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일반 제품으로 출시될 수도 있지만 현재는 2차 물량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1차 물량은 5만 개였는데, 2차 물량은 아직 협의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