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치킨 브랜드가 683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9373개에 이른다. 수익은 감소 추세다.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킨 업계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bhc, 교촌에프앤비, 제너시스BBQ 등은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분주하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킨 브랜드 수는 총 683개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점 수의 17.5%를 차지했다. 한식 업종 가맹점 수 3만6015개(2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외식업종 전체에서 가맹점을 100개 이상 가진 브랜드는 290개로 전년 대비 50개 증가했다. 치킨 가맹점을 100개 이상 운영하는 브랜드 비중이 7.8%로 비교적 높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수익은 감소 추세"라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업계는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만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그룹이 3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hc그룹 R&D 센터’ 개소식을 열고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현종 bhc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과 임금옥 bhc그룹 대표(왼쪽에서 4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bhc그룹) ■ bhc, R&D 역량 강화…교촌·BBQ,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국내 치킨업계는 소비자와의 새 접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쓰고있다. bhc는 최근 R&D 센터를 열고, 교촌과 BBQ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키우고 있다. bhc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에 그룹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bhc GROUP R&D CENTER)’ 개소식을 열었다. bhc그룹의 연구소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hc그룹은 지난 2013년 독자경영 이후 잠실역 인근에 치킨과 한식 메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아웃백과 슈퍼두퍼 역시 서울 논현동 소재의 연구소에서 독보적인 스테이크와 버거를 비롯한 양식 메뉴를 개발해오며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bhc그룹 R&D 센터는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독자적인 랩(LAB) 4곳을 새롭게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bhc치킨 랩은 배합실과 조리실을 구분했다. 소스 및 파우더 개발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였으며, 아웃백과 슈퍼두퍼 역시 각각의 랩을 별도 운영하며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bhc그룹은 이번 R&D 센터 개소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필방 외관.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과 BBQ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다. 교촌치킨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교촌필방'이라는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붓질로 닭에 소스를 바르는 교촌치킨의 조리 철학을 강조함과 동시에 교촌필방에서만 파는 메뉴로 젊은 층, 외국인들의 입맛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필방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BBQ도 지난해 12월 송파구에 플래그십 매장 ‘BBQ빌리지’를 열었다. 치킨 외에도 베이커리, 커피, 브런치, 화덕피자 등 190여종의 메뉴를 준비한 복합 외식 공간이다. BBQ 빌리지는 하루 최대 1200팀이 방문하고,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등 BBQ가 진출한 해외 매장처럼 한 공간에서 식사와 후식을 해결하고, 송리단길을 찾은 외국인들이 K-치킨을 즐기도록 만들었다”며 “앞으로 주요 상권을 분석해 추후 다른 지역에도 BBQ 빌리지를 출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포화’ 치킨업계 돌파구는?…bhc ‘R&D 역량 강화’ 교촌‧BBQ ‘플래그십 스토어’

공정위, 지난해 치킨 브랜드 수 683개…전체 가맹점 수 17.5%
젊은층 외국인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복합 외식 공간

탁지훈 기자 승인 2023.06.14 16:37 의견 0

국내 치킨 브랜드가 683개,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9373개에 이른다. 수익은 감소 추세다. 포화 상태에 도달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치킨 업계에서는 매장 수를 늘리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다. 국내 대표 치킨 프랜차이즈 기업인 bhc, 교촌에프앤비, 제너시스BBQ 등은 이같은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분주하다.

1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2년 가맹사업 현황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치킨 브랜드 수는 총 683개다. 치킨 프랜차이즈 가맹점 수는 2만9373개로, 전체 가맹점 수의 17.5%를 차지했다. 한식 업종 가맹점 수 3만6015개(21.5%)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외식업종 전체에서 가맹점을 100개 이상 가진 브랜드는 290개로 전년 대비 50개 증가했다. 치킨 가맹점을 100개 이상 운영하는 브랜드 비중이 7.8%로 비교적 높았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 한 관계자는 "치킨 가맹점 수는 점점 더 많아지고 있지만 수익은 감소 추세"라며 "이에 위기감을 느낀 업계는 브랜드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기업들만의 경쟁력을 갖추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bhc그룹이 31일 서울 송파구에 위치한 ‘bhc그룹 R&D 센터’ 개소식을 열고 R&D 역량 강화에 나선다. 개소식에 참석한 박현종 bhc그룹 회장(왼쪽에서 5번째)과 임금옥 bhc그룹 대표(왼쪽에서 4번째)가 관계자들과 함께 테이프 커팅을 하고 있다. (사진=bhc그룹)

■ bhc, R&D 역량 강화…교촌·BBQ, 플래그십 스토어 오픈

국내 치킨업계는 소비자와의 새 접점을 찾기 위해 다양한 전략을 쓰고있다. bhc는 최근 R&D 센터를 열고, 교촌과 BBQ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키우고 있다.

bhc그룹은 지난달 31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 위치한 롯데월드 웰빙센터 1층에 그룹 연구소를 하나로 통합하는 새로운 연구개발센터인 ‘bhc그룹 R&D 센터(bhc GROUP R&D CENTER)’ 개소식을 열었다.

bhc그룹의 연구소 운영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bhc그룹은 지난 2013년 독자경영 이후 잠실역 인근에 치킨과 한식 메뉴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는 기업부설연구소를 운영해왔다. 아웃백과 슈퍼두퍼 역시 서울 논현동 소재의 연구소에서 독보적인 스테이크와 버거를 비롯한 양식 메뉴를 개발해오며 종합외식기업으로의 입지를 다져왔다.

bhc그룹 R&D 센터는 각 브랜드의 특성에 맞춰 최적화된 독자적인 랩(LAB) 4곳을 새롭게 구성해 전문성을 강화했다. bhc치킨 랩은 배합실과 조리실을 구분했다. 소스 및 파우더 개발의 효율성과 집중도를 높였으며, 아웃백과 슈퍼두퍼 역시 각각의 랩을 별도 운영하며 각 브랜드 특성에 맞는 연구개발의 역량을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bhc그룹 관계자는 “해외 진출을 본격화한 bhc그룹은 이번 R&D 센터 개소를 계기로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제품 개발에 핵심 역량을 집중해 글로벌 외식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교촌필방 외관. (사진=교촌에프앤비)


교촌과 BBQ는 플래그십 스토어를 운영한다. 교촌치킨은 지난 8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에 '교촌필방'이라는 플래그십 매장을 열었다. 붓질로 닭에 소스를 바르는 교촌치킨의 조리 철학을 강조함과 동시에 교촌필방에서만 파는 메뉴로 젊은 층, 외국인들의 입맛을 확인하는 시험대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교촌필방을 통해 교촌의 제품 철학과 새로운 식문화 경험을 고객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고 말했다.

BBQ도 지난해 12월 송파구에 플래그십 매장 ‘BBQ빌리지’를 열었다. 치킨 외에도 베이커리, 커피, 브런치, 화덕피자 등 190여종의 메뉴를 준비한 복합 외식 공간이다. BBQ 빌리지는 하루 최대 1200팀이 방문하고, 대기 줄이 생기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BBQ 관계자는 “미국, 캐나다 등 BBQ가 진출한 해외 매장처럼 한 공간에서 식사와 후식을 해결하고, 송리단길을 찾은 외국인들이 K-치킨을 즐기도록 만들었다”며 “앞으로 주요 상권을 분석해 추후 다른 지역에도 BBQ 빌리지를 출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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