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여의도 한양아파트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홍보 현수막이 걸려있다. (사진=정지수 기자)
여의도 재건축 1호 한양아파트 재건축 시공권 경쟁이 본격화될 예정이다. 한양아파트 재건축은 사업성은 물론 향후 정비사업 발주가 잇따라 쏟아질 사업지를 선점한다는 상징성도 있다. 특히 상반기 주요 정비사업지에서 자취를 감췄던 수주전 재개 가능성도 높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 사업시행자인 KB부동산신탁이 오는 5일 현장설명회를 연다. 이어 오는 9월 6일 입찰 진행 예정으로 이르면 9월 말에서 10월 초에 시공사 선정이 이뤄질 전망이다.
여의도 한양아파트는 1975년 준공된 588가구 규모의 아파트다. 신속통합기획 방식으로 재건축을 진행하며 지하5층~지상56층 공동주택956가구(임대 109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본격적인 현장설명회가 열리기 전부터 건설사의 물밑 작업이 한창이다. 업계에서는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의 맞대결을 점치고 있다. 현대건설은 직원들이 여의도 일대 환경정화 봉사활동을 찍으며 지역 주민들에게 눈도장을 찍고 있다.
포스코이앤씨는 여의도의 스카이라인 다변화에 주목해 초고층 시공 실적을 앞세운 홍보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여의도 마천루를 대표하는 Parc.1(69층, 333m)의 시공사라는 점과 함께 ‘780 프로젝트’라는 홍보전략을 통해 재건축사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소유주(조합원) 분담금을 경감시키는 쪽에 초점을 맞췄다.
또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는 각각 하이엔드 브랜드 '디에이치'와 '오티에르'를 보유한 만큼 이를 내세운다. 양 사는 지난해 방배 신동아아파트 재건축 시공권을 놓고 맞대결을 펼칠뻔 했으나 현대건설이 발을 뺐다. 방배신동아아파트를 수주하면서 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론칭한 하이엔드 브랜드 '오티에르'의 깃발을 강남권에 꽂을 수 있었다.
여의도 한양아파트 전경. (사진=정지수 기자)
업계에서는 여의도에서 시범아파트와 광장아파트 등 주요 재건축 사업 추가 발주가 예상된 다는 점에서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 격화 가능성도 내비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 내내 수주전이 없었는데 하반기 주요 사업장을 목표로 힘을 아낀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수주전은 되도록 피하자는 게 업계 분위기이지만 여의도나 강남 수주는 얘기가 다를 것 같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여의도 재건축 1호 단지에 '디에이치'를 론칭할 수 있도록 최고의 제안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적극적으로 수주에 임할 예정"이라며 "다수의 초고층 시공실적과 해외 설계사를 통한 명품설계로 소유주의 마음을 사로잡을 계획으로 지난해 론칭한 하이엔드브랜드 '오티에르'도 여의도에 최초로 적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