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에스티메이트 박진배 대표 SNS 캡처)
시프트업(대표 김형태)의 자회사인 에스티메이트 박진배 대표가 성추문 파문에 휩싸였다. 박 대표가 국내 대표적인 게임음악 작곡가라는 점에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23일 오후, ‘데스티니 차일드’ 관련 커뮤니티에는 박진배 대표로부터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A씨의 글이 올라왔다. 유명 게임음악 작곡가인 박 대표는 시프트업 김형태 대표와 절친한 사이로, ‘데스티니 차일드’ 뿐만 아니라 수많은 게임의 음악을 만들어왔다.
해당 글에서 A씨는 에스티메이트 재직 시절 박진배 대표와 있었던 일을 폭로했다. A씨는 “피닉스게임즈 다닐 때 박진배씨가 사운드 실장인데 AD업무를 겸했었다”며 “나한테 김형태, 꾸엠 만나게 해줄테니까 자기 말 잘 듣고 따라 오라 그랬다”고 전했다. 꾸엠은 김형태 대표의 부인 채지윤씨를 뜻한다.
또 A씨는 박 대표와 녹음실 등 업무 공간에서 있었던 성관계에 대해서 폭로하기도 했다. 다만 A씨는 합의된 성관계라는 점을 밝혔다. A씨는 “과로로 손을 다쳤고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고 밝힌 후 “회사 망하게 하고 싶냐고, 찍혀서 딴데 못가고 싶냐면서 산재 처리는 못해준다고 그랬다. 실업급여도 안준다고 그랬다”고 전했다.
에스티메이트 소속으로 시프트업의 ‘데스티니 차일드’ 일러스트 외주를 그렸던 A씨는 “내가 그렸던 온천 업무가 30만원인가 그랬다. (박진배 대표가) 그때 나보고 넌 30만원짜리 일 밖에 못하는 애라고 그랬다”고 전했다.
A씨의 폭로는 각종 게임커뮤니티에 퍼지며 큰 파장을 낳고 있다. 특히 박진배 대표는 ‘창세기전’ 시리즈를 비롯해 ‘테일즈위버’ ‘디제이맥스’ 등의 음악을 만들어온 국내 대표 게임음악 작곡가라는 점에서 충격을 더했다.
파문이 커지자 24일 에스티메이트 박진배 대표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불미스러운 화제로 하여금 심려를 끼쳐드려 대단히 죄송하다”고 밝혔다.
그는 “에스티메이트에 재직했던 직원이 있었고, 업무상 친밀한 관계였던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해당 직원의 주장은 ‘특정한 의도’를 위해 설계된 실제 사실과는 달리 상당부분 차이가 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무엇보다 저는 어떠한 불법 또는 강압적인 행위 등이 없었음을 분명히 밝히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대하고 신중한 사안인 만큼 사실관계를 명확히 체크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정리하여 추후 말씀 드리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현재 박진배 대표의 에스티메이트는 폐업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로, 박 대표는 지난 6월 시프트업에 입사해 사운드 일을 맡기로 한 상태다. 하지만 이번 파문으로 인해 시프트업을 퇴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시프트업 관계자는 “박진배 대표가 퇴사 의사를 밝힌 것은 맞다”고 전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유명 일러스트레이터 김형태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데스티니 차일드’와 ‘승리의 여신: 니케’를 흥행시켰으며, 상장을 앞두고 있다. 최근 ‘데스티니 차일드’ 서비스를 갑작스럽게 종료한다고 발표해 논란에 휩싸였다. 서비스 종료 논란으로 시프트업 퇴사자들의 폭로가 이어졌으며, 이번 폭로도 이러한 분위기 속에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