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최근 5개 분기 실적. (자료=대우건설, 그래수)
대우건설이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지난 몇 년 간 실적 기둥 역할을 한 주택사업 외에도 해외 비중이 높은 토목과 플랜트 매출을 성공적으로 끌어올리며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한 덕분이다.
대우건설이 올해 상반기(연결기준) 매출액 5조8795억, 영업이익 3944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4%, 28.2% 증가했다.
대우건설의 외형 성장은 주택과 토목, 플랜트 등 전 분야가 이끌었다. 대우건설의 상반기 주택 매출은 3조7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가량 늘었다. 해외 매출 비중이 높은 토목과 플랜트에서의 외형 성장도 고무적이다.
토목 매출은 1조원을 넘어선 1조1243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 동기 대비 약 31% 증가했다. 플랜트 매출도 5832억원에서 40% 가량 증가한 8160억원을 기록했다. 기타 사업부문 매출도 전년도 같은 기간 2521억원에서 2919억원까지 소폭 늘었다.
2분기 기준으로는 매출액 3조2714억원, 영업이익 217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34.0% 증가했으며 영업이익은 152.0% 급증했다.
대우건설의 비주택 부문 성장은 부동산 경기 침체 상황을 극복하는 원동력으로도 작용했다는 평가다. 대우건설의 전체 매출에서 주택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상반기와 2022년 상반기 모두 66%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63% 수준으로 낮췄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원자재가 및 외주비 급등으로 인해 주택건축사업의 원가율이 상승했지만, 토목사업부문의 이라크 알 포(Al Faw)와 플랜트사업부문의 나이지리아 LNG Train7 등 해외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이 본격화되며 이익이 증가됐다”며 “기존 대형 프로젝트의 매출 발생 지속과 함께 향후 신규 프로젝트 실적도 기여할 것으로 보여 비주택사업 분야 위주의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규 수주는 다소 감소했으나 연간 목표 수주액까지는 순항하는 모양새다. 특히나 해외 수주 목표인 1조8000억원을 넘어선 2조1182억원의 수주실 적을 달성하면서 향후 국내외 매출 포트폴리오 균형을 꾸준히 유지할 발판을 마련했다.
상반기 전체 신규 수주액은 5조80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3% 줄었다. 연간 계획인 12조3000억원에서 절반 가까이인 47.2%를 달성했다. 2분기 말 기준 수주잔고는 45조157억원으로 연간 매출액 대비 4.3년치 일감에 해당한다.
대우건설 측은 거점국가를 중심으로 하반기 해외 대형 프로젝트 수주를 기대 중으로 목표 달성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상반기에 연이은 대규모 해외수주로 인해 연간 해외 수주목표인 1조 8천억원을 이미 초과 달성했다”며 “하반기에도 이라크와 리비아 등 해외 거점국가에서의 후속 수주 및 신시장 발굴에 역량을 집중하여 올해 목표를 초과달성 하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