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터널 리턴' 대표 이미지. (자료=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의 '이터널리턴'이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 3년에 가까운 '얼리 액세스'(앞서 해보기) 기간을 거치면서 이용자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과감한 변화를 준 덕분이다. 미완성 게임을 완성형 게임으로 만들어나가는 얼리 엑세스 서비스를 모범적으로 활용한 사례다.
16일 글로벌 PC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고 넵튠 자회사 님블뉴런이 개발한 쿼터뷰 서바이벌 게임 이터널 리턴이 이날 집계 기준 일일 최고 이용자 수 2만1570명을 기록했다.
이터널 리턴은 7월 20일 정식 출시 이후 꾸준히 2만명 안팎의 이용자 수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일일 최고 이용자 수가 5000명 수준을 유지했던 게임이었으나 4배 이상 이용자가 늘었다. 출시 이후로는 스팀 인기 게임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 2020년 10월 얼리 액세스 형태로 출시 이후 3년에 가까운 시간 동안 콘텐츠 업데이트와 이용자 피드백 수용에 매진한 끝에 얻은 결과다.
출시 초기 당시 매니아들 사이에서 주목받는 게임 중 하나였던 이터널 리턴은 인터넷 방송 플랫폼 트위치에서 스트리밍을 통해 인기를 끌었고 순식간에 화제의 게임으로 떠올랐다. 최고 이용자 수는 5만명을 넘어서는 등 첫 전성기를 맞았다.
그러나 밸런스 문제로 인한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솔로 큐에서는 캐릭터끼리의 극명한 상성 문제와 지나치게 강한 특정 캐릭터의 등장도 이용자 불만을 높이는 요소였다. 이터널 리턴 개발자들은 얼리 액세스 기간 동안 지속적으로 패치노트 등을 통해 이용자의 피드백을 수용하면서 변화 의지를 보였으나 밸런스 조절은 말 그대로 난제였다.
국내 지역 스팀 최고 인기게임 1위에 오른 '이터널 리턴'. (자료=카카오게임즈)
개발진은 장기간에 얼리 액세스를 거치면서 과감한 변화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이터널 리턴의 주요 게임 모드였던 '솔로 큐'와 '듀오 큐' 모드를 삭제하고 3인 파티 플레이인 '스쿼드' 모드를 강제하는 대대적인 변화를 줬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가장 인기있는 모드를 삭제하고 정식 서비스를 내놓는 다는 점에 대해 우려가 컸으나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특정 캐릭터 쏠림 현상 등 밸런스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지 않고 여전한 고민거리로 남았지만 강제된 스쿼드 플레이로 인한 변수가 어느정도 이를 상쇄한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터널 리턴의 정식 출시 과정은 사실상 '미완성 제품'을 파는 얼리 액세스에서 적절하게 게임을 보완한 모범적인 사례라는 게 업계 안팎의 시선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일부 인디게임 등에서는 미완성 게임을 얼리 액세스라는 명목으로 내놓고 지나치게 늦은 보완 업데이트, 혹은 프로젝트를 아예 엎어버리는 경우도 있고 기대 이하의 정식 버전이 나오는 등 이용자들의 배신감이 크다"며 "'이터널 리턴'은 기존 '로스트아크'나 '배틀그라운드' 등 대형 게임사가 작업해서 성공적으로 정식 출시까지 이어졌던 사례와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정식 출시 이후 순항하고 있는 이터널 리턴은 향후 업데이트 로드맵을 상시적으로 공개하고 콘텐츠 보강을 통해 흥행세를 안정적으로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터널 리턴 공식 홈페이지에는 10월 12일 도입을 계획하고 있는 1.6버전까지의 로드맵이 공개돼 있다. 당장 오는 17일에는 신규 실험체 아르다와 추가 스킨, 게임 시스템 개선 등이 예고됐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정식 출시 이후 유의미한 이용자 증가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많은 이용자들이 사랑해주시는 만큼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