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이사 사장. (사진=카카오게임즈)
카카오게임즈가 성장세에 제동이 걸렸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이하 '오딘')의 하향세로 매출 공백이 발생하는 탓이다. 카카오게임즈의 반등 승부수는 '잘 만든' 신작이다. 플랫폼과 장르, 서비스 지역을 다양화한 '웰메이드' 신작을 통해 '오딘' 신화 재현에 나선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2분기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 기준 매출 2711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2일 밝혔다.
매출은 직전 분기 대비 약 9% 증가했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20%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 133% 급증했으나 전년 동기 기준으로는 67% 줄었다.
특히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책임지는 모바일게임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1719억원을 기록했다. 비게임부문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1% 줄어든 873억원에 그쳤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3월 출시한 '아키에이지 워'의 성적이 온전히 반영되고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1주년 이벤트 등으로 전 분기와 비교했을 때는 매출과 영업이익 모든 측면에서 성장했다. 다만 지난해 '오딘'을 대만 출시 등 역기저 효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외형 축소와 함께 수익성도 뒷걸음질을 쳤다.
'오딘'의 하향세로 역성장을 피할 수는 없었지만 비용효율화 성과가 나타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다. 2분기 영업비용은 244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1% 감소했다. 인건비는 6.6% 증가했지만 자체 IP 매출 확대로 지급수수료를 1.8% 줄였다. 특히나 3분기 신작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도 마케팅 비용은 전년 동기 대비 1.1% 증가에 그쳤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카카오VX와 세나테크놀로지 등으로 일컬어지는 기타 사업 경우 2분기 성수기 효과가 전년 대비 낮아졌다"면서 "원가의 지속적인 절감 및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방어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3분기 인건비를 2분기와 유사한 수준으로 관리하는 기조로 개발 인재 중심의 채용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 인게임 컷신 스크린샷. (자료=뷰어스 DB)
■ '아레스' 초반 흥행 성공…다양한 신작에 글로벌 영토 확장으로 반등 시동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7월 25일 선보인 크로스플랫폼 MMORPG '아레스: 라이즈 오브 가디언즈'(이하 '아레스')의 초반 흥행으로 하반기 반등 청신호를 켰다.
'아레스'는 출시 6일 만에 구글 플레이 최고 매출 2위, 출시 직후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 2위를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아레스'만의 게임성을 발판으로 고른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해 국내외 시장에서 장기 흥행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플랫폼과 장르를 아우르는 웰메이드 신작 및 라이브 게임을 전세계 지역에 두루 선보이며 글로벌 파이프라인 구축에 속도를 낸다.
신작으로는 모바일 액션 RPG '가디스 오더'와 크로스플랫폼 MMORPG '롬(R.O.M)'을 글로벌 동시 선보인다. 이와 함께, 북미와 유럽 등 서구권에 '오딘'을 출시한다. '에버소울'은 일본 시장 출격을 준비 중이다. 대만과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에 '아키에이지 워'를 순차 공개할 계획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출시를 예고한 MMORPG '롬(R.O.M)' 대표 이미지. (자료=카카오게임즈)
여기에 메타보라를 통해 블록체인 기반 스포츠 팬덤 커뮤니티 서비스인 '버디스쿼드'와 하이퍼 캐주얼 장르의 블록체인 게임 '보라배틀' 6~10종을 출시, 신사업 성장 동력 확보에 힘을 보탠다.
조혁민 CFO는 "파이프라인 확장을 기반으로 한 카카오게임즈 미래를 견인할 경쟁력은 MMORPG뿐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의 경험과 라인업에서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액션 RPG, 루트슈터, 실시간 전략, 캐주얼, 서브컬처 등 장르 다변화를 위한 투자들이 글로벌에서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카카오게임즈 조계현 대표는 "국내외 이용자들에게 색다른 재미를 제공하고자 캐주얼, 서브컬처, 하드코어 MMORPG까지 다양한 장르의 좋은 게임을 선보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자사가 보유한 웰메이드 IP 타이틀이 장기 흥행할 수 있도록 국내외 서비스를 고도화 하고, AAA급의 PC 온라인 및 콘솔 플랫폼 확장의 신작 개발도 준비해 나가는 등 글로벌 대표 게임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