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민 LG유플러스 SOHO 사업담당 상무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배우는 식당' 1호점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 등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디지털전환(DX) 애자일 스쿼드 조직 직원들이 이 가게를 직접 운영하며 소상공인 입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최근 LG유플러스(LG U+)가 강남 한복판에 마련한 ‘배우는 식당’은 회사 내 ‘애자일(Agile)’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작은 실험실이다. LG U+는 올해 초부터 애자일 조직을 강화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상품화로 이뤄내고 있어 주목된다. ■ 애자일로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속도’…황현식 대표 “조직 절반, 애자일로” 최근 LG U+와 더본코리아가 함께 문을 연 ‘배우는 식당’은 LG U+의 ‘애자일 스쿼드’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애자일은 디지털전환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다. 한마디로 회사 내 작은 스타트업 여러 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작은 조직들은 아이디어를 내고 바로 시행해보며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지난 10일 ‘배우는 식당’ 1호점에서 만난 김현민 LG U+ SOHO 사업담당 상무는 “회사의 ‘애자일 스쿼드’ 조직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이나 개발 담당 직원들이 직접 가게에서 일을 해보고 요식업 사장님들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배우는 식당’엔 LG U+의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애자일 스쿼드 소속 인원들이 상주해 있다. 사장님의 입장에서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관리태블릿 등 디지털전환을 위한 솔루션들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다. LG U+ 내 이러한 애자일 스쿼드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두 배인 26개로 늘어났다. LG U+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빠른의사결정, 기민한 시장 대응이 가능한 애자일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며 “미디어, 홈, 신사업 등 전사를 아울러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양한 스쿼드들이 상시로 만들어졌다가 프로젝트 종료후 없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고객주의’를 황현식 LG U+ 대표는 ‘애자일’이라는 방법론으로 풀어낸 셈이다. 연초 황현식 LG U+ 대표가 “사업 조직의 절반을 애자일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가 함께 만든 '배우는 식당'에서 테이블오더로 만두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애자일이 뭐야? 왜 중요해?…“디지털전환, 기업 문화 변화가 더 중요” 분석 애자일(agile)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걸까. 애자일은 본래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 중 하나다. 협력과 변화에 대한 빠른 결과를 도출하는 게 목표다. 이는 초기에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사용됐지만, 이후엔 다양한 분야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애자일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율적인 팀 운영 속에서, 고객 만족을 위해, 빠르게,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애자일 방법론이 왜 중요할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지난 2018년 7월, 7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5%가 디지털전환을 위해서 장애가 되는 요소로는 기업의 ‘문화(55%)’, ‘프로세스(43%)’, ‘기술(30%)’ 순으로 꼽았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문화나 운영이 변화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 국내외 애자일 사례는?…스타벅스·아마존·SK이노베이션 등 반영 애자일이 반영된 사례는 글로벌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스타벅스를 방문해서 앱을 이용해 결제하고 주문을 하는 것도 애자일을 통해서 디지털전환을 이뤄낸 성과다.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도 작은 팀 단위로 일하고 고객 중심의 개발과 빠른 배포를 강조해 지금의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생산분야에 있어서는 토요타가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해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한 사례가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보면 팀장 직급이 없어지고 대신 PL(프로젝트 리더)이라는 호칭을 한다. 조직도 부서 간 경계가 없고 소규모 팀을 구성해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자리도 자율좌석이다.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업무를 한다. ■ 보안 문제, 과제로 남아 LG U+도 애자일 성공 방정식에 합류했다. 올해부터 크게 늘어난 애자일 스쿼드가 사업 곳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안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애자일의 특성상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했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 이 때 프로젝트에 대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올해 초부터 보안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LG U+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민감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자일 프로젝트는 책임자가 보안 활동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보안을 위한 필수적인 회의나 보안팀에 프로젝트 상태 보고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보안을 위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LG U+ ‘애자일’ 조직이 직접 나섰다…‘배우는 식당’ 기대되는 이유

아마존·스타벅스 등 디지털전환 이끈 방법론…황현식 대표 “애자일 조직 확대”

손기호 기자 승인 2023.09.19 17:04 | 최종 수정 2023.09.20 10:22 의견 0
김현민 LG유플러스 SOHO 사업담당 상무가 지난 10일 서울 강남에 위치한 '배우는 식당' 1호점에서 키오스크를 활용한 주문 등을 설명하고 있다. LG유플러스 디지털전환(DX) 애자일 스쿼드 조직 직원들이 이 가게를 직접 운영하며 소상공인 입장에서 문제점을 찾고 개선하는 활동을 하고 있다. (사진=손기호)


최근 LG유플러스(LG U+)가 강남 한복판에 마련한 ‘배우는 식당’은 회사 내 ‘애자일(Agile)’ 조직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작은 실험실이다. LG U+는 올해 초부터 애자일 조직을 강화해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빠르게 상품화로 이뤄내고 있어 주목된다.

■ 애자일로 소상공인 디지털전환 ‘속도’…황현식 대표 “조직 절반, 애자일로”

최근 LG U+와 더본코리아가 함께 문을 연 ‘배우는 식당’은 LG U+의 ‘애자일 스쿼드’ 조직이 운영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관심을 받고 있다.

애자일은 디지털전환을 빠르게 이뤄낼 수 있는 방법론 중 하나다. 한마디로 회사 내 작은 스타트업 여러 개가 있다고 보면 된다. 이들 작은 조직들은 아이디어를 내고 바로 시행해보며 개선하는 작업을 반복한다.

지난 10일 ‘배우는 식당’ 1호점에서 만난 김현민 LG U+ SOHO 사업담당 상무는 “회사의 ‘애자일 스쿼드’ 조직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며 “상품 기획이나 개발 담당 직원들이 직접 가게에서 일을 해보고 요식업 사장님들의 입장에서 어려운 점을 찾아낸다”고 말했다.

‘배우는 식당’엔 LG U+의 디지털전환(DX) 솔루션 애자일 스쿼드 소속 인원들이 상주해 있다. 사장님의 입장에서 키오스크, 테이블오더, 관리태블릿 등 디지털전환을 위한 솔루션들의 문제점을 발견하고 개선하기 위해서다.

LG U+ 내 이러한 애자일 스쿼드는 지난해 13개에서 올해 두 배인 26개로 늘어났다.

LG U+ 관계자는 “시장과 고객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소규모, 빠른의사결정, 기민한 시장 대응이 가능한 애자일 조직을 지향하고 있다”며 “미디어, 홈, 신사업 등 전사를 아울러 운영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프로젝트별로 운영되기 때문에 다양한 스쿼드들이 상시로 만들어졌다가 프로젝트 종료후 없어지기도 한다”고 했다.

이는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강조한 ‘고객주의’를 황현식 LG U+ 대표는 ‘애자일’이라는 방법론으로 풀어낸 셈이다. 연초 황현식 LG U+ 대표가 “사업 조직의 절반을 애자일 조직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와 더본코리아가 함께 만든 '배우는 식당'에서 테이블오더로 만두를 주문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애자일이 뭐야? 왜 중요해?…“디지털전환, 기업 문화 변화가 더 중요” 분석

애자일(agile)이 구체적으로 뭘 말하는 걸까. 애자일은 본래 소프트웨어 개발과 프로젝트 관리 방법론 중 하나다. 협력과 변화에 대한 빠른 결과를 도출하는 게 목표다. 이는 초기에 소프트웨어 개발 등에 사용됐지만, 이후엔 다양한 분야에서도 채택되고 있다.

애자일에는 몇 가지 원칙이 있다. 한마디로 요약하면 ‘자율적인 팀 운영 속에서, 고객 만족을 위해, 빠르게,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작업을 하는 것’으로 요약해볼 수 있다.

애자일 방법론이 왜 중요할까.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가 지난 2018년 7월, 700여명의 비즈니스 리더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85%가 디지털전환을 위해서 장애가 되는 요소로는 기업의 ‘문화(55%)’, ‘프로세스(43%)’, ‘기술(30%)’ 순으로 꼽았다. 기술적인 문제보다 문화나 운영이 변화에 있어서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 국내외 애자일 사례는?…스타벅스·아마존·SK이노베이션 등 반영

애자일이 반영된 사례는 글로벌 기업에서 찾아볼 수 있다.

우리가 스타벅스를 방문해서 앱을 이용해 결제하고 주문을 하는 것도 애자일을 통해서 디지털전환을 이뤄낸 성과다. 글로벌 이커머스기업 아마존도 작은 팀 단위로 일하고 고객 중심의 개발과 빠른 배포를 강조해 지금의 전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만들어냈다. 생산분야에 있어서는 토요타가 애자일 방법론을 도입해 생산 프로세스를 최적화한 사례가 있다.

국내 기업에서도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SK이노베이션을 보면 팀장 직급이 없어지고 대신 PL(프로젝트 리더)이라는 호칭을 한다. 조직도 부서 간 경계가 없고 소규모 팀을 구성해 협업하며 업무를 수행한다. 자리도 자율좌석이다. 노트북 하나만 가지고 업무를 한다.

■ 보안 문제, 과제로 남아

LG U+도 애자일 성공 방정식에 합류했다. 올해부터 크게 늘어난 애자일 스쿼드가 사업 곳곳에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보안이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애자일의 특성상 소규모 조직으로 구성했다가 프로젝트가 끝나면 없어지기도 한다는 것. 이 때 프로젝트에 대한 보안에 대한 우려가 있다. 올해 초부터 보안 이슈로 어려움을 겪었던 LG U+ 입장에서는 이 부분이 특히 민감한 부분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자일 프로젝트는 책임자가 보안 활동의 책임과 역할을 명확하게 정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보안을 위한 필수적인 회의나 보안팀에 프로젝트 상태 보고하기와 같은 구체적인 보안을 위한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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