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리의 여신: 니케'가 '니어 오토마타'와 컬래베이션을 진행했다. (자료=레벨인피니트)
국산 서브컬처 게임이 해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원조 '덕후(오타쿠를 한국식으로 발음한 오덕후의 줄임말)'의 나라로 불리는 일본 시장에서 해외 모바일 게임 중에서 매출 1위를 찍은 서브컬처 게임도 나왔다. 주인공은 국내 게임사 시프트업이 개발하고 글로벌 퍼블리셔 텐센트가 서비스하는 '승리의 여신: 니케'다.
11일 글로벌 모바일 시장 데이터 분석 기업 센서타워에 따르면 ‘승리의 여신: 니케(이하 니케)’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해외 게임 중 가장 많은 매출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니케'가 이 기간 일본 시장에서만 벌어들인 수익은 전체 매출 63%에 해당하는 2억1000만달러다.
'니케' 이어서는 미호요의 '원신'과 나이언틱의 '포켓몬 고', 미호요의 '붕괴: 스타레일' 등이 자리했다. 넥슨의 ‘블루 아카이브’는 해외 모바일 게임 수익 순위 5위에 올랐다. 블루 아카이브를 퍼블리싱하는 요스타는 해외 퍼블리셔 수익 순위 2위에 올랐다.
‘니케’의 일본 시장 퍼블리싱을 맡은 텐센트도 웃었다. 텐센트는 '니케'의 성과에 힘입어 해외 퍼블리셔 수익 순위 3위에 올랐다.
일본에서 국산 서브컬처 게임의 이 같은 긍정적인 지표는 서브컬처 게임이 대세인 현지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운 것 외에 최근 다시 규모가 커지고 있는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 분위기와 맞물려 더욱 고무적인 성과로 해석된다.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은 지난 2020년 다운로드 수가 8억건에 육박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진입하면서 2021년부터 2022년까지 일본의 모바일 다운로드는 완만한 내림세를 그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모바일 게임 다운로드 수는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4억2000만건을 돌파하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올해 연간 다운로드 수는 6억2000만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구매력 반등도 이뤄졌다. 2020년 일본 시장에서 모바일 게임 인앱 구매 수익은 전년도 대비 18% 성장한 171억 달러를 기록했고 이듬해에는 사상 최고치인 178억달러를 기록했다.
이 같은 흐름은 지난해 글로벌 경기침체와 함께 게이머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끊겼다. 그해 모바일 게임 인앱 구매 수익은 다시 2019년 수준으로 돌아갔으며 150억 달러를 넘기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모바일 게임 수익은 전년 대비 소폭 상승한 68억달러를 넘어서면서 하락세를 반전시켰다. 다만 센서타워 측은 올해 연간 일본 시장 모바일 게임 인앱 구매 수익이 140억달러 수준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니케'와 '블루아카이브' 등 국내 서브컬처 게임이 일본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존재감을 발휘하는 것과 동시에 시장이 다시금 성장하는 분위기로 전환하면서 'K-게임'의 글로벌 공략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특히 '니케'와 '블루아카이브'의 성과에 주목해 서브컬처를 앞세운 공략법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일본 시장에서 인기 모바일 게임 테마 중 '미소녀' 테마의 모바일 게임 수익은 전년 대비 11% 증가한 12억 달러 수준이다.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7.6% 가량이다. 대표적인 게임사는 카카오게임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초 출시한 '에버소울'을 연내 일본 시장에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센서타워 측은 "일본 현지 게임은 여전히 일본의 모바일 RPG시장이 주도하고 있으나 한국과 중국 퍼블리셔와의 치열한 경쟁에 직면했다"며 "같은 동아시 문화권에 있는 한국과 중국 퍼블리셔들은 미소녀를 테마로 한 모바일 게임 분야에서 풍부한 개발 경험을 쌓아왔으며 이를 바탕으로 일본을 우선 타깃 시장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