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은 내년 불확실한 여건 속에서도 4%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톱픽으로는 'KB금융'이 꼽혔다. 기업은행과 JB금융지주에 대해선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
설용진 SK증권 애널리스트는 내년도 은행업종 전망 분석 보고서를 통해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9일 내놨다.
설 애널리스트는 국민, 신한, 하나, 우리, 기업, 부산, 대구, 전북 등 커버리지 8개 은행의 내년도 지배지분순이익을 21조6000억원, 성장률을 약 4%로 각각 전망했다.
그는 "마진 및 성장동력 측면에서 실적 둔화 흐름이 예상된다"고 전제한 뒤 "다만 고금리 장기화 추세가 지속되는 환경에서 이자이익은 일정 수준의 볼륨을 지속적으로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감안하더라도 보수적인 충당금 적립 기조, 우량 여신 중심의 익스포저 등을 고려했을 때 대손비용이 크게 악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했다. 현저히 확대된 주주환원 추세도 '비중확대' 의견의 한 근거로 짚었다.
업종 최선호주로는 KB금융을 꼽았다. 은행-비은행 포트폴리오 간 균형에 기반한 견조한 이익 체력과 보수적인 건전성 관리, 높은 자본비율 등에 기반한 안정성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설 애널리스트는 "건전성 및 금리 환경 등을 둘러싼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적으로 이어졌던 올해 연중 내내 부각됐던 KB금융의 안정성이 내년까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배당 기대감이 소멸된 이후 국책은행으로서의 역할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은행, 추가적인 밸류에이션 상승을 위해 건전성 지표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는 JB금융지주는 '중립'으로 투자의견을 낮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