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종내 최선호주로 키움증권이 꼽혔다. 최근 미수금 이슈 등 악재로 주가가 크게 훼손, 향후 개선 여력이 높다는 이유다. 반면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은 부정적인 흐름이 예상됐다. 양사 모두 낮은 ROE에 이어 보유 부동산 대체투자 익스포저로부터 손실이 지속 반영될 것이란 전망이다.
6일 유안타증권은 내년 증권업종에 대해 키움증권을 업종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기준금리 인상 종료와 함께 시장금리 하락과 증시 반등을 전망한다는 점에서 주가의 증시 민감도가 높은 키움증권이 가장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태준 애널리스트는 "최근 미수금 이슈로 이익과 주가가 크게 훼손돼 향후 개선 여력이 확대될 것"이라며 "부동산 익스포저도 상대적으로 적어 경쟁력이 부각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달리 NH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에 대해선 부정적인 스탠스다. 양사 모두 낮은 ROE로 인해 매크로 환경이 반전되는 상황에서 경쟁력을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봤다. 정 애널리스트는 "보유한 부동산 대체투자 익스포저로부터의 손상차손이 지속적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봤다.
사업부문별로는 브로커리지부문은 방어, 트레이딩부문은 반등, IB부문은 부진을 예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브로커리지 부문은 투자자예탁금과 거래대금, 신용공여 잔고 모두 2022년 말 기록했던 저점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하락했기 때문에 조정이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됐다. 트레이딩 부문은 주식과 채권 시장의 반등과 함께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부동산 투자 익스포저가 많은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회사들의 트레이딩 실적은 증시 수익률과 금리의 방향성에 가장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IB 부문은 신규 사업의 감소로 부진한 모습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으며 보유 부동산에서 발생하는 부담도 가중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편 지난 10월 말 기준 연초 이후 수익률은 삼성증권이 12.2%로 가장 높았고, NH투자증권(10.4%), 미래에셋증권(8.6%), 키움증권(-4.2%), 한국금융지주(-5.6%) 순이다.
정 애널리스트는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은 증시 부진과 금리 상승의 국면에서 방어적인 모습을 보였고, 높은 배당수익률에 대한 기대까지 겹치며 가장 양호한 주가 수익률을 기록했다"며 "반면 키움증권은 1분기와 3분기에 강한 상승을 기록했음에도 2분기 CFD, 4분기 미수금 사태를 겪으며 이를 반납했지만 이로 인한 밸류에이션이 급격히 낮아져 2024년에는 오히려 담 없는 수준에서 반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