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롤드컵 4강에서 승리한 T1. (사진=라이엇 게임즈 이스포츠)
2023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에서 한국의 유일한 희망이었던 T1이 중국의 징동 게이밍(JDG)을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T1은 12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3 롤드컵 4강에서 징동의 ‘골든 로드’ 꿈을 무너뜨렸다.
징동은 올해 강력한 롤드컵 우승후보로 꼽혔다. LPL 스프링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영국 런던에서 진행된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에서도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LPL 서머에서 정규 리그 2위를 차지한 징동은 플레이오프에서 또 다시 우승을 차지했다. 롤드컵까지 제패한다면 역사상 유례없는 한 해 싹쓸이, 즉 그랜드 슬램 또는 골든 로드를 달성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8강에서 리닝 게이밍을 격파하고 LCK 팀으로는 유일하게 4강에 진출한 T1이 징동을 무너뜨렸다.
1세트에서 T1은 완벽한 교전 능력을 뽐내면서 승리를 잡아냈지만 2세트에서는 ‘369’ 바이지아하오의 크산테를 막지 못하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3세트에서도 징동의 총공세에 밀렸던 T1은 ‘페이커’ 이상혁의 아지르가 황제의 진영으로 ‘룰러’ 박재혁의 바루스를 넘기면서 역습에 성공, 역전승을 따냈다.
4세트에서 드래곤을 연이어 가져가며 기세를 탄 T1은 20분대 중반에 펼쳐진 드래곤 한타에서 대승을 거두면서 골든 로드를 노리던 징동의 꿈을 물거품으로 만들었다. 승리가 확정되자 T1의 ‘케리아’ 류민석은 “뉴진스 나와!” “고척돔 나와!”를 외치기도 했다.
2022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체이스 센터에서 열린 롤드컵에도 출전했던 T1은 올해 한국에서 열리는 결승전에 다시 출전한다. 결승에서 맞붙는 팀은 중국의 웨이보 게이밍(WBG)이다.
웨이보 게이밍은 11일 열린 4강 1일차에서 LPL 2번 시드이자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준우승 팀인 빌리빌리 게이밍(BLG)을 제압하는 이변을 일으켰다. ‘더샤이’ 강승록이 1, 3세트에서 펄펄 날면서 승부는 5세트까지 진행됐고. 막판 집중력을 살린 끝에 BLG를 제압했다.
T1과 WBG의 결승전은 오는 19일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고척 스카이돔에서 오후 5시부터 펼쳐진다. 뉴진스와 하트스틸이 오프닝 세리머니 무대를 꾸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