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스타 2023에 출품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백민재 기자)
크래프톤이 신작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해 본격적인 출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 16일부터 19일까지 부산에서 열린 게임쇼 ‘지스타 2023’에서 자사 블루홀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선보였다. 부스 전면에 ‘다크앤다커 모바일’을 내세우고, 70석 규모의 시연대를 마련했다.
원작 ‘다크앤다커’는 미공개 프로젝트 무단 반출 논란으로 넥슨과 법정 분쟁을 벌이고 있는 아이언메이스의 게임이다. 소송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크래프톤은 아이언메이스로부터 이 게임의 모바일 판권을 사와, 자신들이 개발 중인 게임에 ‘다크앤다커 모바일’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름 외에는 원작 어셋을 사용하지 않고 모든 요소를 100%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직접 플레이를 해 보면 ‘다크앤다커’ PC 원작의 분위기를 상당히 잘 드러냈음을 알 수 있다. 던전 곳곳에 배치된 함정과 몬스터, 느릿느릿한 공격으로도 긴장감 있는 전투가 가능했다. 사운드에도 신경을 써 플레이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소리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다. 캐릭터들의 모션도 부드럽다. 다만 모바일 터치만으로 조작을 해야 하기에 어느 정도 적응은 필요해 보였다.
지스타 2023에 출품한 ‘다크앤다커 모바일’. (사진=백민재 기자)
던전에서 펼쳐지는 배틀로얄이기에 플레이 시간은 제각각이었다. 운이 없으면 시작과 거의 동시에 캐릭터가 사망할 수 있다. 좁혀지는 맵에서 살아남는다면 탈출에 성공하는 구조다. 탈출에 성공했을 때 파밍한 아이템은 그 다음 전투에 다시 사용할 수 있다. 단, 던전에서 사망하면 아이템을 다른 유저에게 빼앗기게 된다.
지스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들은 대체적으로 ‘다크앤다커 모바일’의 흥행에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한 관계자는 “해외 이용자들의 경우 각 게임사들의 법적 분쟁에 대해 세세하게 알기 힘들다”이라며 “게임만 재미있게 나온다면 플레이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지스타 현장에서도 ‘다크앤다커 모바일’은 긴 대기줄을 형성하며 관람객들의 시선을 모았다. 다만 “그냥 크래프톤의 독자적인 IP로 만들어 승부했어도 되지 않았을까”라는 관계자들도 있었다.
크래프톤은 ‘다크앤다커 모바일’ 출시일을 2024년 상반기라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주요 게임들 중에서는 가장 먼저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보다는 글로벌 유저들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그러면서도 “향후에 나올 사법적 판단에 대해서는 존중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넥슨은 ‘지스타 2023’에 나온 ‘다크앤다커 모바일’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아직 법적 결론이 나오지 않았기에, 이후 대응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