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연체율이 심상치 않다. 연체채권을 많이 정리했음에도 신규연체 발생액이 커 떨어지지 않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9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이 0.39%로, 전년동월대비 0.18%포인트 상승했다고 22일 밝혔다.
9월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전월과 유사한 2조2000억원 규모로 집계됐다. 지난 5월 2조원을 넘어선 이래 줄어들지 않고 계속 2조원을 웃돈다.
신규연체율은 0.10%로, 전년동월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지난 5월부터 계속 0.1% 언저리에서 움직이며 떨어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3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6000억원이나 증가했다. 지난 6월 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가 7~8월 1조원 수준으로 낮아진 뒤 9월 다시 3조원으로 불어났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 연체율(0.42%)은 전년동월(0.23%) 대비 0.19%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0.14%)은 전년동월대비 0.09%포인트 상승했고,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49%)은 전년동월대비 0.22%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0.35%)은 전년동월대비 0.16%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연체율(0.24%)은 0.12%포인트,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0.65%)은 0.28%포인트 각각 상승했다.
금감원은 "분기말 상・매각 등으로 전월말 대비 하락했으나 신규연체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은행 연체율의 급격한 상승 등으로 자금공급 기능이 위축되지 않도록 건전성에 대한 선제적인 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최근 거시경제 환경 등을 반영해 취약부문에 대해서는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토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자료=금융감독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