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82년생 김지영’이 뜨거웠던 논란을 딛고 흥행 순항 중이다. 평점 테러와 악플 등 부정적 시선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이들 때문에 흥행에도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82년생 김지영’은 관객들의 선택으로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관객수 126만 2900명을 기록했다. 약 16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 도달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논란’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82년생 김지영’은 평점 테러와 악플은 기본, 영화화를 막아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뜨거웠다. 스타들의 관람 반응 하나하나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예민한 시선들이 오고 갔다. 비난하는 이들은 여성 중심의 편향된 시각을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영화화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30대 여성,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인생을 담은 소설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동의하기 힘들지만, 영화가 공개도 되기 전에 쏟아진 주장들은 추측에 불과했다. 악플과 평점 테러가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있을 수 있다. 영화화하기 적절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를 둘러싼 이번 논란들이 유의미했다고는 할 수 없다. 비단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쓰백’ ‘걸캅스’ 등 최근 여성 중심 서사의 영화들이 개봉했으며 흔치 않았던 소수의 여성 중심 서사 영화에 응원이 이어졌었다. 이에 이 응원들을 비웃으며, 해당 작품들을 ‘남혐’ 영화로 낙인 찍으려는 부정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쓰백’과 ‘걸캅스’ 또한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호평과 함께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결과를 남겼다. 작품의 힘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으며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었다. 개봉 전 잡음들이 작품과는 별개였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증명됐다. 여성 주인공 영화만 나오면 개봉 전부터 낙인을 찍는 여론이 만들어지며 논란이 되고, 개봉을 하면 실 관람객들의 반응에 따라 잠잠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무의미한 과정들을 반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의 목소리에 무조건적인 비난만 가하는 것은 결국 시대에 역행되는 일이다. 평행선을 달리는 갈등이 아닌, 좀 더 발전적인 논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스크린 초점] ‘82년생 김지영’의 흥행이 의외?…개봉 전 논란 의미 있나

장수정 기자 승인 2019.10.29 09:11 | 최종 수정 2019.11.01 10:02 의견 0
사진=영화 '82년생 김지영' 스틸


‘82년생 김지영’이 뜨거웠던 논란을 딛고 흥행 순항 중이다. 평점 테러와 악플 등 부정적 시선을 가감 없이 표현하는 이들 때문에 흥행에도 영향이 있지는 않을지 우려하는 시선도 있었지만, ‘82년생 김지영’은 관객들의 선택으로 논란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82년생 김지영’은 누적 관객수 126만 2900명을 기록했다. 약 160만 명으로 알려진 손익분기점 도달까지도 얼마 남지 않았다.

‘논란’이라는 말이 무색하다. ‘82년생 김지영’은 평점 테러와 악플은 기본, 영화화를 막아 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할 정도로 뜨거웠다. 스타들의 관람 반응 하나하나까지 입에 오르내릴 정도로 예민한 시선들이 오고 갔다.

비난하는 이들은 여성 중심의 편향된 시각을 담은 소설 ‘82년생 김지영’을 영화화하는 것이 옳지 않다고 주장했다. 30대 여성, 결혼과 육아로 경력이 단절된 여성의 인생을 담은 소설에 문제가 있다는 것도 동의하기 힘들지만, 영화가 공개도 되기 전에 쏟아진 주장들은 추측에 불과했다.

악플과 평점 테러가 정당한 방법은 아니지만, 소설을 읽고 공감하지 못하는 이들은 있을 수 있다. 영화화하기 적절치 않은 작품이라고 생각하는 이들도 존재할 수 있다. 그렇다고 영화를 둘러싼 이번 논란들이 유의미했다고는 할 수 없다.

비단 ‘82년생 김지영’의 이야기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미쓰백’ ‘걸캅스’ 등 최근 여성 중심 서사의 영화들이 개봉했으며 흔치 않았던 소수의 여성 중심 서사 영화에 응원이 이어졌었다. 이에 이 응원들을 비웃으며, 해당 작품들을 ‘남혐’ 영화로 낙인 찍으려는 부정적인 움직임이 있었던 것이다.

그러나 ‘미쓰백’과 ‘걸캅스’ 또한 개봉 이후 영화에 대한 호평과 함께 손익분기점 돌파라는 결과를 남겼다. 작품의 힘으로 관객들의 인정을 받으며 유의미한 성과들을 만들었다. 개봉 전 잡음들이 작품과는 별개였다는 것도 자연스럽게 증명됐다.

여성 주인공 영화만 나오면 개봉 전부터 낙인을 찍는 여론이 만들어지며 논란이 되고, 개봉을 하면 실 관람객들의 반응에 따라 잠잠해지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이처럼 무의미한 과정들을 반복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이제야 목소리를 내기 시작한 여성들의 목소리에 무조건적인 비난만 가하는 것은 결국 시대에 역행되는 일이다. 평행선을 달리는 갈등이 아닌, 좀 더 발전적인 논의들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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